소설가 고(故) 이외수의 부인 전영자 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경 강원도 춘천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미스 강원 출신으로 알려진 고인은 젊은 시절 다방 DJ로 일하던 이외수 작가를 손님으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이후 부부로 함께 인생의 굴곡을 나눴다.
2006년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다큐 여자’에서 고인은 “남편이 책상 앞에서 원고지와 씨름하는 동안 쌀을 빌리러 다녀야 했다”고 털어놓으며 남편의 예술 인생을 그림자처럼 뒷바라지한 세월을 회상했다.
그는 또 “글을 쓰며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남편의 천직이라면 작가 이외수의 아내로 살아가야 하는 것 역시 나의 천직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말 두 사람은 별거에 들어갔고, 이듬해 ‘졸혼(卒婚)’을 선언했다. 전 씨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내) 건강이 나빠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며 “남편이 이혼을 원치 않아 졸혼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2020년 이외수 씨가 쓰러지자 전 씨는 졸혼을 마무리하고 남편의 곁으로 돌아와 병간호를 이어갔다.
2022년 이외수 씨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춘천 자택에서 홀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이한얼 씨는 “평생의 반려자가 떠난 뒤 많이 외로워하셨다”고 전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족으로는 두 아들 이한얼(작가)·이진얼 씨와 며느리 설은영(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작가)·김경미 씨가 있다.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6시 3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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