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공장에 다니는 ‘김 팀장’ 류승룡의 험난한 적응기가 짠한 웃음을 안겼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5회에서는 서울 대기업이 아닌 아산공장에 좌천된 김낙수(류승룡)가 공장 사람들의 무시와 멸시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5회 시청률은 수도권 3.9%, 전국 3.6%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ACT 본사 고위급 직원들의 유배지라 불리는 ACT 아산공장 안전관리팀장이 된 김낙수는 변기 뚫기, 개똥 치우기, 안전 관리표 점검 등 전임자의 인수인계를 받으며 진한 현실 자각 타임에 빠져들었다. 하루종일 가만히 있다가 퇴근하면 된다는 전임자의 말과 김낙수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사람들의 무관심함은 출근 첫날부터 김낙수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식당에 늦게 도착하면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치열한 생존의 현장에서 김낙수는 자신의 부재로 인해 휘청거리는 ACT 영업팀의 나날을 상상하며 다시 본사로 돌아갈 날을 꿈꿨다. 그러나 상상과 달리 도진우(이신기)가 이끄는 ACT 영업팀은 김낙수의 부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화기애애해져 현실과 정반대인 김낙수의 자기 위안이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대로 시간만 버리고 있을 수는 없었던 김낙수는 아산공장의 작업반장 이주영(정은채)에게 조언을 얻고자 대화를 제안했다. 이주영은 직원들을 통솔하는 시원시원한 리더십과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으로 공장의 실세나 다름없는 존재였던 만큼 공장에서 제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이주영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그동안 안전관리팀장직을 거쳐 간 수많은 본사 사람들을 봐온 이주영으로서는 김낙수의 이러한 노력이 부질없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제대로 된 진짜 일을 하고 싶다는 김낙수의 말에 이주영은 “없어요, 그런 거”라며 “그냥 조용히 계시다가 가고 싶을 때 가세요”라고 헛된 희망을 품지 않도록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이주영과 대화를 마친 뒤 자신의 자리에 대해 다시금 곱씹어보던 김낙수가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중 김낙수의 눈에 유배 일기가 들어왔다. 유배 일기 속에는 자신처럼 공장으로 좌천됐지만 본사 복귀에 성공한 전임자의 후기도 담겨 있어 김낙수의 마음에 희망을 부풀게 했다.
영업팀 대리 정상구(정순원)에게 전임자의 정체를 확인한 김낙수는 반드시 본사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점심시간에 식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직원들처럼 본사 복귀라는 중대한 목표점을 잡고 다시금 달리기를 시작한 김낙수가 유배 일기의 전임자처럼 본사로 돌아가 임원 승진의 루트를 밟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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