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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김서현 부진투… 류지현 감독의 진단 “체력 문제”

입력 : 2025-11-09 20:12:29 수정 : 2025-11-09 20: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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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지금은 체력이 떨어져 있다고 봅니다.”

 

부진에 휩싸인 강속구 불펜 투수 김서현(한화)을 향해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내린 진단이다. 

 

대표팀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서 끝난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장단 17안타를 때려내며 11-1 대승을 신고했다. 하루 전 같은 곳에서 열린 1차전(3-0 승)에 이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틀 동안 대표팀 마운드에서 유일하게 점수를 내준 김서현이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나아가 차주 예정된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한화의 마무리로 한 해 동안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이다. 김서현은 정규리그 69경기 등판, 2승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66이닝 23자책점)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35개의 세이브를 수확한 박영현(KT)에 이어 해당 부문 2위에 올랐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막판 부진이다. 특히 10월 들어 크게 흔들렸다. 정규리그 최종 등판이었던 지난달 1일 인천 SSG전에서 ⅔이닝 2피홈런 4실점에 그쳤을 정도다. 이어진 포스트시즌(PS) 5경기 3⅔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 첫 등판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날 5회 말 구원 등판, ⅔이닝 동안 타자 5명을 상대로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에 머무른 것. 변화구 없이 직구 21개를 던졌고, 최고 시속 156㎞(평균 152㎞)가 나왔다.

 

8일 경기를 포함해 대표팀 마운드에서 유일하게 내준 점수이기도 하다. 이닝을 끝내지도 못했다. 2사 1, 3루 위기를 이어받은 정우주(한화)가 추가 실점 없이 막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한화 선수들이 (PS 소화 여파로) 조금 지쳐 있는 듯싶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를 빚은 독수리 군단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와 LG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치른 바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국가대표 명단에 불펜 자원으로 합류한 김서현도 이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 감독은 “(김서현의)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게 보인다”며 “정규리그 때 가장 좋은 투구를 보면 직구 스피드가 156, 157㎞가 꾸준히 나온다. 후반기 그리고 지금을 보면 컨디션 좋은 모습이 아니더라. 그런 부분에서 지친 기색이 있다”고 전했다.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15, 16일 양일에 걸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 2경기를 앞두고 있다. 일단은 ‘믿음’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류 감독은 “앞으로도 똑같다. 지금 짜놓은 계획대로 계속 갈 것”이라면서 “사실은 오늘도 김서현에게 이닝을 끝까지 맡기고 싶었다. 내용이 좋지 않아서 교체한 게 아니었다. 정해진 투구 수를 넘기면서 교체를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고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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