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경실이 판매한 달걀이 프리미엄 가격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의 계란은 난각번호 ‘4번’으로, 국내에서 가장 열악한 사육 환경인 ‘기존형 케이지 사육’을 뜻한다.
난각번호는 계란 껍데기에 적힌 10자리 숫자를 의미하며, 앞자리 1~4번은 사육 환경 등급, 나머지 9자리는 농장 고유번호를 표시한다. 1번은 방사, 2번은 평사, 3번은 개선형 케이지, 4번은 기존형 케이지를 의미한다. 특히 4번 계란은 닭 한 마리가 움직이기조차 어려운 철제 케이지에서 사육되며, 허용 공간은 A4 용지 절반 정도로 알려져 있다.
좁은 케이지에서 자라는 닭은 스트레스와 질병 위험이 높고, 유럽연합(EU)과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단계적으로 케이지 프리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2번 계란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전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3·4번 계란이 차지한다.
논란의 핵심은 이경실 계란 ‘우아란’ 가격이 30구 기준 1만 5000원으로, 사실상 난각번호 1번 프리미엄 계란 수준이라는 점이다. ‘동물복지 소비’가 주류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일부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진 계기는 개그우먼 조혜련의 홍보다. 지난 16일 조혜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경실의 달걀 사진을 올리며 “이경실의 우아란 진짜 달걀 중에 여왕이다. 너무 맛있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사진 속 계란에는 ‘난각번호 4번’이 뚜렷하게 보여,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혜련은 해당 홍보 글을 삭제했고, 이경실의 소셜미디어에서도 관련 게시물은 모두 내려간 상태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