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무대를 평정한 옥태훈(금강주택)이 드넓은 세계무대로 눈길을 돌린다.
옥태훈은 11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다이스 밸리(파70)와 소그래스CC(파70)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최종전에 출전한다.
2026시즌 PGA 투어 진출 자격이 걸린 마지막 무대다. 옥태훈은 올해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대상을 품으면서 예선 없이 Q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을 끊었다.
바늘구멍을 뚫어야 한다. 총 176명의 선수가 출사표를 내미는 가운데, 이중 상위 5명만이 PGA 투어 시드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공동 순위자에게 모두 시드를 부여했지만, 올해부터는 연장전을 치러 딱 5명에게만 특혜를 준다. 경쟁률만 35대1의 치열한 전투가 예고된 배경이다.
최상위 5인 타이틀을 놓치면 이후 상위 40명(공동 순위 포함)에게 주어지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티켓에 만족해야 한다. 올해 ‘불곰’ 이승택이 콘페리 투어 포인트 랭킹 8위로 차기 시즌 PGA 투어에 진출하는 선례를 남겼지만, 역시 PGA 직행 티켓을 챙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자신감은 충만하다. 옥태훈은 8년 차를 맞았던 올해 K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 포함 3개의 트로피를 챙겨 다승왕에 올랐다. 연말 시상식에서는 제네시스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톱10 피니시 1위를 챙기며 4관왕에 오르는 성대한 대관식까지 마쳤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트레이너, 퍼트 코치, 전문 캐디 등을 대동해 지난 5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옥태훈은 “시차 적응과 코스 확인을 위해 일찍 출국했다. 최소 2회 정도 대회 코스를 돌 예정이다. 연습은 물론 코스 매니지먼트를 섬세하게 수립할 계획”이라며 “최상의 팀워크로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력은 물론 퍼트와 아이언샷을 가다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중요한 멘털 관리도 마찬가지다. 옥태훈은 “미국 무대는 국내 투어와 다른 차원의 무대다. 큰 대회일수록 커지는 심리적 부담감을 이겨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시즌 내내 ‘나는 될 놈’이라는 최면을 걸며 경기에 임했다. ‘야디지북’을 볼 때는 플레이가 끝난 홀에 ‘X자’ 표시를 했다. 아쉬운 홀이 있더라도,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지금 서 있는 홀에만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돌이켜보면 큰 도움이 됐다. 이번 대회서도 당연히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PGA 투어 1승 경험이 있는 노승열, KPGA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랐던 배용준(CJ)도 이번 최종전에 나선다. 둘은 앞선 2차 예선에서 각각 공동 4위, 공동 14위를 기록해 도전을 이어갈 자격을 갖췄다.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 트로피를 들었던 노승열은 지난해 Q스쿨 최종전 공동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무대를 통해 PGA 복귀를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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