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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남은 故 강서하…31세 젊은 배우의 마지막 연기 “AI로 공백 메웠다”

입력 : 2025-12-10 16:49:19 수정 : 2025-12-10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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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포스터. 제이씨엔터웍스 제공

배우 강서하가 위암 투병 끝에 31세로 세상을 떠났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그가 생전에 참여한 마지막 작품으로, 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고인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9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신재호 감독과 배우 김민규가 참석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였던 강서하가 함께 자리하지 못한 만큼, 그를 언급할 때마다 현장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강서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졸업한 뒤 드라마 ‘옥중화’, ‘다시, 첫사랑’, ‘아무도 모른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다져왔다. 위암 진단 이후에도 연기를 향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망내인’ 촬영 시기에는 고통을 견디기 위해 진통제를 맞아가며 촬영에 임했으나, 결국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며 생을 마감했다.

 

신재호 감독은 후반 작업 과정에서 고인의 공백을 AI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이나 이런 건 외부에 알릴 필요가 없다. 개인적인 일이니까. 몸이 나아지면 하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후 투병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고 나서 얼마 뒤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영화를 보다 보면 일부 어색한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AI 목소리로 채워서 그런 것이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봐주고 강서하라는 배우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서하에 대해 “욕심이 많이 났던 배우다. 소설 속 여주인공을 잘 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즘 친구들답지 않게 진지하고 정직하게 연기를 하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김민규 또한 “강서하와 말이 잘 통했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장난기도 많고, 열정도 많았던 친구”라고 추억했다. 이어 “밝고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친구였다”고 덧붙였다.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사립 탐정과 의뢰인이 인터넷 속 익명 살인자를 추적하는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신 감독은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익명의 폭력성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제목에 ‘얼굴 없는 살인자들’을 추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망내인’을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었다. 조금 더 직관적인 제목이 필요했다”며 “악플이나 댓글로 사회 문제가 많이 되고 있으니, 그런 걸 지칭하는 말을 제목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90분대로 압축된 러닝타임에 대해선 “숏폼, 릴스 시대에 지루하지 않았으면 했다”며 소설의 내용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악플부터 해서 다 제가 썼다. 영화 속 악플을 쓰다 보니까 마치 제가 악플러가 된 기분이었다”고 작업의 난점을 전했다.

 

김민규는 탐정 캐릭터 준경 역을 맡았으며 “추리 소설을 원래 좋아했고, ‘명탐정 코난’을 보고 자란 세대다. 옛날부터 탐정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듯하지만 관망하는 자세가 매력적이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긴 대사에 대해서는 “아무리 긴 대사라도 5분이면 다 외운다. 상황을 이해하면 딱 외워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역 후 첫 스크린 복귀작으로 돌아온 김민규는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서서 적응이 안 된다”며 “입대 직전에 찍은 영화가 전역 후 개봉하게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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