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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권상우, "원빈 남우주연상에 자극… 저도 상 받아서 룩희한테 자랑할래요"

입력 : 2011-08-25 17:43:53 수정 : 2011-08-25 17: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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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못 느끼는 남자 연기… 덕분에 엄청 맞아
작품은 연출자의 것… 감독님만 믿고 연기했죠
어느덧 30대 중반… 이젠 상 하나쯤 받아야죠
권상우가 변했다. 각종 구설에 휘말리는 ‘사고뭉치 스타’ 이미지를 벗고 이제는 작품을 통해 성실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곽경택 감독과 작업한 ‘통증’은 권상우에게 있어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영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곽 감독은 권상우를 어떻게 변모시켰을까.

권상우는 “(곽 감독님이) 현장을 정확하게 컨트롤 하세요. 저는 작품은 연출자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서야 배우가 보이는 거죠. 저는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하는 편입니다. 특히 액션을 할 때는 피곤하다 싶을 정도로 몸을 던지는 편이에요. 이번 ‘통증’에서는 감독님과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통했어요”라며 연출자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강조했다.

권상우는 ‘통증’을 두고 “굉장히 입체적인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통증’에서 권상우는 어린 시절 충격적인 사고로 인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된 남자를 연기한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집단구타를 당하는 권상우의 모습은 안쓰러움까지 자아내게 한다. “학창시절에도 어디서 맞고 다니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정말 많이 맞았네요”라고 이야기하는 권상우의 표정에서는 여자들이 모성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천진함이 묻어나온다. 이를 지적하자 권상우는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밝게 웃었다.

권상우를 ‘한국의 브레드 피트’라고 생각한다. 잘생긴 외모, 사생활이 크게 주목받는 셀레브리티, 공식석상에서 종종 말실수를 하는 부분까지도 닮았다. 이를 이야기하자 권상우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배우잖아요. 특히 ‘스내치’에서처럼 개구쟁이 같은 역할도 하는 것이 좋아요”라며 반겼다. 그리고 “브레드 피트에게 ‘세븐’이 있는 것처럼 ‘통증’이 제 대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에서 권상우는 연기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연기력을 인정받고 싶은 갈망을 어필했다. “제가 송강호, 황정민 같은 배우처럼 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30대 중반이 되었는데 이젠 제 연기에 대해서 책임져야만 해요”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특히 “작년 원빈이 영화 ‘아저씨’로 남우주연상을 받는 모습을 보고 크게 자극 받았어요. 정말 잘했잖아요. 저도 연기 잘해서 영화제에서 상 한 번 받아야 되지 않나 오기가 생겼죠”라고 했다. “꼭 상이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인정받고 싶어요. 특히 아이(룩희)에게 연기상 트로피를 보여주고 싶어요. 인기상 같은 트로피만 보여줄 순 없잖아요. 그리고 자랑스럽게 작품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했다.

한 작품 후 긴 휴식, 그리고 CF에서만 얼굴을 볼 수 있는 어떤 스타들과 달리 쉬지 않고 작품에 달려드는 권상우의 태도를 높게 평가한다.

권상우는 “결국 작품을 많이 하는 배우가 오래 살아남는다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쌓는 것이 배우의 힘이죠. 스타 이미지는 한계가 있어요. 결국 작품이 해답입니다”라고 소신 있게 말했다. 이어 “제가 사건이 있었지만 드라마 ‘대물’을 통해 용서를 받은 면도 있어요. 정말 감사했고, 그때 결국은 작품으로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도 했다. 그리고 “하한가를 한번 찍었으니 이제 다시 상한가를 다시 찍도록 노력해야죠”라고 외쳤다. 이렇게 권상우는 유쾌한 스타다.

9월3일 ‘통증’의 개봉 이후에도 권상우는 내년 4월까지 활동 일정이 빼곡하다. 장백지와 찍은 중국영화 ‘리핏 사랑해’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성룡과 호흡을 맞춘 ‘용형호제3’ 격인 영화 ‘12 chinese Zodiac heads’의 촬영도 해야 한다.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할리우드에서 주연급으로 나설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권상우는 “작품에만 몰두하니까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어요. 유일한 취미생활인 축구게임도 이제는 줄이려고 해요”라고 말한다. 권상우, 이렇게 확실히 변했다.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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