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매력 발산…연기자로 자리매김

박유천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왕세자 이각 역을 맡았다. 이각은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한 없이 부드러운 캐릭터.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세자빈을 잃고 3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21세기 서울로 떨어지게 된다. 왕세자의 위엄을 잃지 않아야 하는 반면, 현대 생활과 맞닥뜨리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으로 하여금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반응은 뜨겁다. 21세기 서울에 적응 하는 허당 왕세자 캐릭터에 세자빈을 잃은 슬픈 연기가 합쳐져 젊은 여심을 녹였다. 좌충우돌 꽃미남 신료 3인방과 코믹한 에피소드를 풀어가면서 초등학생부터 40∼50대 시청층까지 박유천의 매력에 푹 빠졌다. 박유천 역시 지난 25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드라마 속 인물에게 기대본건 이각, 네가 처음이다. 그리울 거야, 안녕”이라는 글귀를 남기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몇 개월간은 정말 이각으로 살았어요. 더 애틋함이 있었죠. 정말 이각이라는 인물에 푹 빠져 있었고 위로도 받은 것 같아요. 촬영을 하는 당시에는 몰랐는데 드라마가 끝나고나서 돌아보니 ‘내가 매 순간순간 이각에게 위로를 받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 드라마에서 눈물을 억지로 짜낸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대본에 ‘울음을 터뜨린다’ 등의 지문은 없었지만 그냥 이각의 감정으로 울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키스신에서는 (한)지민이 누나도 감독님도, 스태프들도 다 같이 엄청 울었죠. 연기를 하면서 작가님의 마음이 정말 느껴졌어요. 작가님이 얼마나 와이프 되시는 분을 그리워 하시는지… 특히 20부는 더 그랬어요. 쫑파티 때 작가님 만나서 말씀드렸죠. ‘작가님의 진심이 닿아서 연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요.”
박유천은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한지민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전생과 이생을 오가는 애절한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을 가슴 설레게 만들었으며 ‘비주얼 커플’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민이 누나는 알려진대로 정말 털털하고 성격이 좋아요. 그래서 제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박하랑 교류가 됐던 것 같아요. 지민이 누나가 연기하는 박하를 가만 보고 있자면 ‘저 모습 그대로인 사람이 있다면 정말 매력있는, 괜찮은 사람이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으니까요(웃음). 이각 입장에서는 새드엔딩 아니냐구요? 그렇죠. 언제 사라질지 몰라서 계속 손 잡고 있다가 딱 한번 놨는데 사라졌잖아요. 저 같으면 잡은 손을 절대 안 놓칠것 같아요.”

“‘성균관 스캔들’은 첫 작품이라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지나갔고 ‘미스 리플리’때는 ‘잘해야지’라는 압박이 컸던 작품이었어요. 반면에 ‘옥탑방 왕세자’는 대본만 읽고 재밌어서 하겠다고 한 작품이고 그 말에 책임을 지려고 열심히 했죠. 재밌었기에 부담감도 없이, 압박도 없이 재밌게 즐기면서 했어요. 여유로워졌죠.”
재정비 후 영화든 드라마든 앨범이든 6월 안에 다음 활동을 결정하겠다며 환하게 웃는 박유천. 세 작품만에 아이돌에서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선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최정아 기자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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