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미쳤다!’ 정규 6집 ‘싸이육갑(싸이6甲)’의 타이틀곡 ‘강남 스타일’로 활동하고 있는 싸이의 인기가 가히 신드롬 수준이다.
극성스런 팬들을 보유한 아이돌 스타도 심지어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런던올림픽의 열기도 현재 싸이의 인기를 추락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싸이 신드롬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달 15일 유튜브에 등록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조회수 2000만 건을 돌파했다. 소녀시대보다 빠른 기록이다. LA타임즈,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내 주요 언론이 앞다퉈 싸이를 기사로 다루고 있다. 티페인, 로비 윌리엄스 등 세계적 가수들도 SNS를 통해 싸이를 칭찬했고, 현지 최고 인기 스타 저스틴 비버는 직접 싸이를 만나고 싶어 한다.
미국 뿐 만이 아니다. 프랑스는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M6 간판 프로그램 ‘7:45’라는 프로그램에서 싸이의 인기를 조명했다. 스위스 석간신문 블릭암아벤트가 싸이를 집중보도했으며, 네덜란드 라디오 엑스펀,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트 타임즈까지 싸이를 조명했다. 외국에서의 자발적인 싸이 칭찬에 팬들이 먼저 ‘싸이, 강제 해외 진출 추진’을 주장할 정도다.
싸이 신드롬의 정점은 1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썸머스탠드 더 흠뻑쇼’가 찍었다. 3만 명 관객의 열광 속에서 싸이는 자신의 인기를 확인했다. 현장에는 보아를 비롯해서 지성, 이보영 커플, 애프터스쿨 유이, 주원, 황신혜 등 수많은 스타들도 콘서트 현장을 찾은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도 열광하는 가수’가 된 싸이다. 콘서트에서는 돌발 상황도 벌어졌다. 천장 조명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싸이는 “얼마나 열정적이었으면 불이 다 나냐”며 의연하게 대처하며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무반주로 노래를 불렀다.
싸이는 공연에 있어서는 이미 베테랑의 경지에 올랐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싸이의 신드롬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싸이는 대마초 흡연과 유례없는 군대 재복무 등 가수 생활이 평탄하지 않았다. 버클리음대에서 유학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난 뮤지션이지만 자신의 음악은 ‘B급 정서’를 표방하고 있다. 오랜 시간 누적된 싸이의 음악적 진심, 그리고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했던 싸이의 태도가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진정한 정상에 선 싸이의 환희가 더욱 감격스러운 이유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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