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염 환자, 갱년기 여성이 남성의 3배
관절의 통증은 기압이 낮을수록, 습도가 높을수록 악화된다. 관절염 환자가 장마철에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마철에는 외부 기압이 낮고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통증을 느끼게 하는 신경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무릎관절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관절염으로 진료 받는 환자는 233만 명으로 2007년 198만 명보다 35만 명 증가했다. 4년 사이 연평균 증가율은 4.2%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7배 많았는데, 5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3배나 됐다. 계절별로는 3~5월, 9~10월에 환자가 많았다.
고도일병원 줄기세포센터 김성권 원장은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 무릎관절염에 취약하다”며 “호르몬에 변화가 오고 노화가 가속화되는 갱년기에는 무릎 건강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가 오고 흐린 날 무릎이 쑤시고 아플 경우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아픈 부위를 따뜻한 수건이나 팩으로 온찜질 해주면 관절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근육이 이완된다. 사우나, 찜질방 등에서 아픈 관절을 따뜻한 물에 담그고 있는 것도 온찜질의 한 방법이다. 물 온도는 40도, 찜질 시간은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장마철 무릎 통증, 온찜질-무릎담요 덜 수 있어
습도가 높으면 관절 통증이 심해지므로 에어컨의 제습기능이나 선풍기를 틀어 실내 습도는 50% 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만 관절염 환자는 찬바람을 직접 쐬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긴 옷을 입거나 무릎 담요를 덮어 아픈 관절 부위에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장마철이 이후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무릎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관리,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 운동 전 스트레칭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비만이 되면 무릎에 실리는 하중이 커져 관절에 더욱 부담이 된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종목은 자신의 건강상태와 재미를 고려해 정하되 무릎에 직접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 좋다. 중년여성이 즐기는 운동 중 하나인 등산은 관절염을 예방하는 데는 좋은 운동이지만 이미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무릎 통증이 심한 환자는 실내자전거, 아쿠아로빅, 걷기 등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는 운동이 적절하다. 운동 전 스트레칭은 본 운동 못지않게 중요하다. 운동 전에는 충분히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실내에서는 스트레칭만으로 관절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