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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히든카드 유한준, 이택근 공백 메울까

입력 : 2010-01-09 09:31:26 수정 : 2010-01-09 09: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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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유한준이 돌아오니까.”

지난 달 중순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국가대표 외야수 이택근을 LG로 트레이드를 시도했을 때 김시진 감독이 한숨과 함께 토한 말이다. 국내 최정상급 외야수로 성장한 이택근을 내주는 것이 더없이 아쉽지만 ‘대안’은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는 감독실 선수 현황판의 좌익수 자리에 유한준(29)을 갖다 넣었다.

이후 외국인 외야수 덕 클락의 재계약이 확정되면서 변수가 생기기는 했지만 김 감독은 지난 6일 새해 첫 팀훈련을 소집하면서도 “이택근이 빠진 자리를 유한준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야 한 자리를 유한준에게 줄 뜻을 재확인했다.

일단 올시즌 히어로즈의 외야수는 지난해 양 날개를 맡았던 클락, 송지만이 여전히 두 자리를 맡고 정수성과 유한준이 한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또는 송지만이 지명타자로 나서고 클락 정수성 유한준이 외야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도대체 유한준이 누구이기에 이처럼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을까. 현재 선수단에 포함돼 있지도 않은 선수이기에 궁금증이 더 크다. 유한준은 현재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이다. 오는 3월17일 전역할 예정이어서 시즌 개막 직전에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유한준은 지난해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7푼2리, 128안타 15홈런 91타점으로 안타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군 기록이긴 하지만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이택근과 비슷하다. 186㎝ 90㎏의 신체조건은 이택근보다 좋아 1군에서도 중심타선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히어로즈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대학 때까지 3루수를 주로 봤을 정도로 강한 어깨가 강점이기도 하다.

유한준으로서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이택근보다 1년 늦게 내야수로 현대에 입단해 이택근보다 1년 늦게 외야수로 전환하는 바람에 경쟁에서 밀렸다. 때문에 상무 입대와 함께 2년을 돌아왔기에 마침 이택근의 빈자리가 반갑기만 하다.

유한준이 ‘택근V’를 능가할 새로운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올시즌 히어로즈의 행로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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