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넥센 유한준 5안타 8타점 맹타

입력 : 2010-05-20 10:04:21 수정 : 2010-05-20 10:04:2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6타수 5안타 2홈런. 3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 활약. 역대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  ‘5월의 남자’가 안개 낀 문학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프로야구 넥센 우익수 유한준(29)이 또 다시 한 경기 5안타를 몰아치며 혼자서 무려 8타점을 쓸어담았다. 6타수 5안타 8타점. 5월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한 경기 5안타의 무서운 상승세다. 이날 단타 1개에 2루타 2개, 홈런 2개로 3루타 1개만 추가됐다면 사이클링 히트도 가능했던 가공할 파괴력이다. 넥센은 유한준의 맹타와 8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선발 고원준의 7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의 호투에 힘입어 리그 1위 SK에 16-1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자욱하게 피어오른 문학구장의 밤안개는 어쩌면 유한준이라는 성능좋은 대포가 터트린 포연에서 비롯됐을 지도 모른다. 그 만큼 유한준의 폭발력은 무서웠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몸을 푼 유한준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5회초 2사 2루에서 SK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우월 2점홈런을 날리며 화력쇼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3-0으로 벌어진 7회초 2사 1, 3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또 2타점을 쓸어담았다. 전 타석까지 3루타를 제외하고 안타와 2루타, 홈런을 쳐낸 유한준은 무리해서 3루까지 내달렸으나 결국 아웃되면서 땅을 쳤다. “26일 태어날 첫아기한테 사이클링 히트를 선물하고 싶었다. 외야로 공이 가면 3루까지 뛰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무리였다. 이후 추가점을 못뽑았으면 개인플레이하는 선수로 오해받을 수 있었을 것 같다”며 대기록 무산의 순간을 전했다.

 하지만 여기서 유한준의 화력쇼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8회 2사 만루에서는 SK투수 임성헌으로부터 좌월 만루홈런(비거리 110m)을 쳐내며 역대 한경기 최다 타이인 8타점째를 기록했다. 타점 1개만 추가하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한경기에 가장 많은 타점을 쓸어담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기회는 있었다. 이미 16-1로 승패가 갈린 9회초 2사 2루에서 이날 여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유한준은 타점을 의식해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내야 뜬공에 그쳤다. 그래도 이전까지의 활약만으로 유한준의 이름은 환하게 빛났다. 유한준은 경기 후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도 고원준이 선발로 나올 때 5안타를 쳤는데 오늘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마지막 타석에서 타점을 의식했는데 조금 아쉽다. 그래도 기분좋은 5월의 이 느낌을 계속 살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세계일보>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