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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수완 |
롯데 마운드의 ‘젊은 피’ 우완투수 김수완(22)이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힘있는 공끝과 빼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 김수완은 2일 가모이케구장에서 KIA와 가진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4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연습경기는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져 6이닝까지만 진행됐지만 김수완은 선발 4이닝 동안 63개의 공을 던져 스프링캠프에서 충실한 훈련을 소화했음을 입증했다.
김수완은 이날 15타자를 맞아 2안타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줬으나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직구 최고시속은 141㎞, 평균시속은 137∼138㎞에 그쳤지만 스피드와 관계없이 묵직한 공끝은 위력적이었다. 또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슬라이더는 127∼129㎞, 포크볼은 127∼130㎞를 각각 찍었다. 경기를 관전하던 조범현 KIA 감독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원래 좋았던 투수”라고 칭찬하며 “롯데가 투수들도 좋아지면 올시즌 우승하겠는데…”라고 덧붙였다.
김수완은 지난해 6월19일 1군 무대에 데뷔해 8월17일 SK전에서 5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면서 ‘깜짝스타’로 탄생했다. 지난해 13경기에서 63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5승2패, 방어율 3.96을 기록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김수완은 공끝이 특히 좋아졌다. 팔이 길고 몸이 유연해 힘을 실어 공을 던지는 방법을 점차 터득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감독은 김수완을 6선발 또는 중간에서 긴 이닝을 던지는 롱릴리프 후보로 꼽고 있다. 롯데의 선발진은 코리와 사도스키, 두 외국인 선수에 우완 송승준, 좌완 장원준, 언더핸드스로 이재곤 등 5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양감독은 “선발진 5명중 구멍이 생기거나, 로테이션 일정을 조절해줄 때 김수완을 선발로 기용할 수 있을 것이다. 중간에서도 큰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본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올시즌 풀타임 1군 정착이 목표인 김수완이 그동안 공격보다 마운드가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롯데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질 기둥으로 자랄 지 주목된다.
가고시마(일본)=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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