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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활약… 불펜안정
야구 대표팀 투수 윤석민이 18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사진공동취재
“불러만 주십쇼. 불펜이든 언더핸드든 시키는대로 던지겠습니다.”

프로야구 KIA의 에이스 윤석민(22)이 지난 달 말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 승선을 간절히 원하며 김경문 대표팀 감독을 향해 던진 구애의 말이다. 그 간절함이 통했는지 김 감독은 베이징 입성 직전 부진한 임태훈(두산)을 제외시키는 대신 윤석민을 불러들여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고, 윤석민은 자신의 ‘공약’대로 김 감독의 등판 지시 때마다 억척스레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

본선리그 6연승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야구 대표팀의 마운드에 ‘막차’ 윤석민이 단비를 뿌려주고 있다. 거의 매 경기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면서 승리에 기여함과 동시에 나머지 투수들의 체력 비축을 도와주고 있다.

윤석민은 19일 아마 최강 쿠바전에서 후반 1과 3분의1이닝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마무리 오승환에게 바통을 잘 넘겨 7-4 승리에 일조했다. 6-3으로 앞서던 7회 2사 1,2루 실점 위기에 등판해 쿠바 간판타자 구리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잘 처리하고 깔끔하게 불을 끈 윤석민은 7-3으로 달아난 8회 올리베라와 세페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3점차 리드를 잘 지키고 9회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석민은 이날까지 한국이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 등판했다. 10명의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 수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매 경기 1이닝 이상씩 던졌다. 구원 등판으로만 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4명의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이닝 수다.

윤석민은 지난 13일 미국전과 16일 일본전에서 각각 적시타와 홈런을 맞고 역전 점수 및 선제 점수를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없이 잘 막아 극적인 역전승의 승리투수가 됐다. 18일 대만전에서는 9-8로 쫓긴 8회 1사 후 구원 등판해 끝까지 리드를 잘 지켜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위급할 때마다 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올라와 롱릴리프로 씩씩하게 던져주면서 승리의 연결고리가 되다 보니 “윤석민을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 했냐”는 안도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또 윤석민의 강행군 덕에 한국은 한기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대현(3⅓이닝), 오승환(1⅔이닝) 등 마무리 투수들이 최대한 힘을 아껴 준결승 이후에 전력을 다 할 수 있게 됐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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