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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뷰] 소시의 새 앨범…일렉트로닉 벗어나

입력 : 2010-11-04 14:37:27 수정 : 2010-11-04 14: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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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의 세 번째 미니앨범 재킷 표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지칠 때도 됐다.

그래도 남성 아이돌 그룹이 여전히 일렉트로닉 사운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걸그룹들의 음반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서 점차 탈피하고 있다. 2NE1의 첫 정규앨범을 끝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종말을 고했다. 2NE1 이후 일본 진출에 나섰던 소녀시대가 국내에 기습적으로 음반을 발표했다. 모두들 ‘언제 준비를 했을까’라는 강한 의문을 제기할 만큼 새로운 사운드와 노래 스타일로 무장한 소녀시대의 세 번째 미니앨범이 공개된 것.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곡은 역시 타이틀 곡 ‘훗(Hoot)’이다. 음반 재킷에 등장하는 007걸을 연상케 하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모습에 어울리는 고고리듬에 복고풍의 기타 사운드가 돋보인다. 한 마디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서 우리는 이제 벗어났다고 강변하는 듯 하다. 그러면서 ‘Gee(지)’와 ‘Oh!(오!)’의 연장선상에서 후크송의 유행을 이어가고 있다. 노래의 클라이막스 부분에 ‘지’나 ‘오’처럼 똑같이 의성어인 ‘훗’을 반복해 묘한 중독성으로 자꾸만 ‘Repeat(리피트)’ 버튼을 누르게 만든다. 가사는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남자 친구에게 전하는 귀여운 경고를 담고 있다.

멤버 유리의 첫 작사곡인 ‘내 잘못이죠(Mistake)’와 소녀시대가 전하는 윈터 러브 송 ‘첫눈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까지 잘 어울리는 발라드곡이다. ‘내 잘못이죠’가 소녀의 슬픈 감성을 담았다면 ‘첫눈에...’는 90년대 푸른하늘의 ‘오렌지 나라의 앨리스’와 비슷한 풍의 경쾌한 멜로디가 흥미를 자아내면서 현악기와 복고풍 기타사운드가 가장 대중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훗’과 함께 ‘Wake Up(웨이크 업)’이나 ‘단짝(My Best Friend)’ 등은 소울 창법으로 아날로그적 보이스에 80년대 팝 음악의 편곡 사운드를 따와 복고풍의 전형을 들려준다.

소녀시대는 비슷한 시기 싱글곡 ‘One Shot(원샷)’을 발표한 윤하와 함께 80년대 복고풍 사운드를 새롭게 해석한 번득이는 음악적 행보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가요계에서 몰아내고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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