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아시아송페스티벌, 계속 해야하나?…이대로는 문제있다

입력 : 2011-10-16 19:49:34 수정 : 2011-10-16 19:49:3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행사 진행 엉망·아시아 대중문화 교류의 목적도 의문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를 자처하고 있지만 ‘2011 아시아송 페스티벌’(아송페)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갑작스러운 호우로 행사진행이 엉망이 됐다. 아시아 대중문화 교류라는 행사 목적에도 의문이 생길 정도로 특별한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

 15일 오후 6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해 아송페는 한국의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비스트, 유키스를 비롯해서 일본의 퍼퓸, 트리플에이(AAA) 홍콩의 고거기(Leo Ku), 태국 타타영(Tata Young), 중국 주필창(BiBi Chou) 등 아시아 톱 가수들이 참석했다. 
 그런데 행사 중간 고거기가 노래를 부르는 도중 비가 쏟아졌다. 관객들은 동요했고 무대에 물이 고여 퍼퓸의 무대를 앞두고 공연이 중단됐다. 역사적인 한국 첫 무대를 기대했던 퍼퓸에게는 안타까운 순간. 행사 당일 비가 올 것은 예상됐었다. 그러나 주최 측은 비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

 현장 MC 전현무의 재치 있는 진행으로 혼란스러운 현장 상황을 수습했지만, 한번 꼬인 행사에서는 사고가 연속됐다. 소녀시대 ‘런데빌런’ 공연에서는 음향사고가 나 멤버들의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 그대로 화면에 노출됐으며, 슈퍼주니어 무대에 앞서서는 잘못된 영상이 나가기도 했다. 
 비 때문에 흐트러진 진행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행사의 정체성이다. ‘아송페’는 아시아 가수들의 화합하는 의미를 강조했지만 실제 현장은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극성 팬들이 장악해버렸다. 태국, 대만, 홍콩의 톱스타들은 마치 무명가수와도 같은 취급을 받았다. 행사 후 대기실에서 경호원들은 소녀시대, 퍼퓸에게만 신경을 쓴 나머지 태국의 국민가수 타타영을 그대로 방치하는 실례를 범하기도 했다.

 ‘아송페’는 한국의 인기가수들이 참가하는 행사에 외국가수들이 들러리를 선 모양새로 진행됐다. 정말 아시아 음악 교류를 원했다면 어렵게 한국까지 찾아온 외국가수들에게 더욱 큰 배려를 해야만 했다. 한국가수들도 불만은 마찬가지다. 특별한 의미를 찾기 힘든 행사에 계속해서 참석을 강요받고 있다. 행사의 참가한 어떤 한국가수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더 이상 행사에 참석할 명분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K-POP이 신 한류를 이끌자 이에 영합한 졸속기획 공연들이 공중파 방송국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진행돼 오히려 독자적으로도 잘 활동할 수 있는 한국가수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아송페’도 현재와 같은 진행이라면 그런 공연들과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 올해 8회째를 맞고 있지만 매년 같은 문제점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 행사 이렇게 계속되어야만 하나. 보다 진정성 있는 기획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내년 행사는 치루지 않는 편이 K-POP 열풍으로 바쁜 한국가수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대구=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