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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웠던 월드컵 확정, 최종예선은 악몽이었다

입력 : 2017-09-06 06:00:00 수정 : 2017-09-06 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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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웃을 수만은 없는 결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치른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 10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5(4승3무3패)를 기록하며 같은 날 이란과 비긴 시리아(승점 13)를 제치고 2위를 확정,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시아 국가 최초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다.

그러나 진출이란 결실에만 만족하기에는 한국 축구가 보여준 비전은 형편없었다. 최종예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답답함만이 가득했다. 결정적 위기는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 체제였던 지난 3월23일 최종예선 6차전 중국 원정, ‘일명 창사 쇼크’에서 시작됐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적으로 중국 수비를 뚫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1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한국은 이 경기 전까지 중국과 역대 31번 붙어 딱 1번(18승12무1패) 밖에 지지 않았다.

또 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6월14일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무려 33년 만의 패배다. 이날 전까지,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5승2무1패의 압도적 우세를 과시했다. 1984년 12월10일 열린 싱가포르 아시안컵 0-1 패배가 유일한 패다. 이후 33년간 4승2무,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는 등 카타르 천적으로 군림했던 한국이다.

무엇보다 슈틸리케호는 카타르전에서 득점을 올리기 전까지 약 9개월간 원정 A매치에서 단 한 골도 올리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대표팀 역사에서 9개월 원정 무득점은 슈틸리케 감독이 유일하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도 최종예선 2경기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과의 작별을 선택했고 신태용 전 U-20 월드컵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다.

하지만 신 감독도 아직 확실한 색깔을 대표팀에 입히지 못했다. 스리백, 포백을 혼용했지만 상대를 압도할 만한 ‘한 방’이 부족했다. 조직력이란 단어를 쓰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불안정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지난달 31일 이란전에선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며 비겼고, 한 수 아래 전력인 우즈벡전에선 결정적인 찬스를 수차례 놓치며 무득점 무승부로 ‘부끄럽게’ 월드컵 행을 확정지었다. 러시아 월드컵까지 남은 1년. 지금 모습 그대로라면 월드컵에 나가도 망신만 당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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