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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만 유럽파… 'A매치 존재감'이 없다

입력 : 2017-09-06 07:00:55 수정 : 2017-09-06 07: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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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이렇게까지 부진할 줄이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치른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 10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어쨌든 한국은 월드컵 진출이란 중요한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종 2연전에서 신태용호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유럽파들이 보여준 모습은 낙제점이었다.

현재 대표팀의 핵심 선수는 단연 손흥민(토트넘)이다. 지난 시즌 유럽 무대에서 21골을 터트리며 역대 한국 선수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 골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유독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존재감이 희미하다. 이란(8월31일), 우즈벡전에선 팔 부상을 딛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지만 연계플레이나 결정력 모든 부분에서 ‘손흥민답지’ 못했다. 상대가 손흥민이 뛸 공간을 막아버리니 전혀 날뛰지 못했다. 볼을 잡아도 볼터치가 불안해 쉽게 상대에 빼앗겼다. 이번 최종예선에선 득점도 1골(8경기)에 그쳤다. 우즈벡전 경기 종료 직전에는 노 마크 찬스에서조차 골을 넣지 못하는 등 결정력이 아쉬웠다.

소속팀에서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디종)의 각성도 필요하다. 두 선수 모두 2경기 선발 출전했지만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황희찬은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쳤지만 가장 중요한 슈팅 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피지컬이 좋은 이란을 상대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권창훈도 패스 미스가 잦아 경기 흐름을 잡아먹었다. 세트피스, 크로스 정확도 역시 현저히 떨어졌다. 오히려 이근호(강원), 염기훈(수원) 등 K리거가 2선에서 뛸 때가 더 활력이 넘쳤다.

신 감독은 이번 최종 2연전에서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어야했기에 검증된 유럽파를 대거 소집했다. 월드컵이란 결실 말고는 성공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유럽파가 이토록 부진해서는 한국은 월드컵에 나가도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다. 신 감독의 믿음을 지키고 싶다면 스스로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분골쇄신해야 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손흥민(왼쪽부터) 황희찬 권창훈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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