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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 "영화 속 노출연기? 여러분이 상상하는 만큼… "

입력 : 2009-04-16 20:23:44 수정 : 2009-04-16 20: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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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김옥빈을 송강호와 함께 만났다. 박찬욱 감독의 화제작에서 함께 작업한 두 남녀는 치열함을 가지고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의 실체적인 내용은 30일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도 베일에 쌓여있다. 뱀파이어가 등장하고 철학적 성찰이 담겨있다고 하며, 여배우의 원색적인 노출 논란까지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옥빈은 총명해 보였다. 송강호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몫을 챙겼다. 화제작 ‘박쥐’의 주연여배우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려는 듯 김옥빈은 적극적이었다. “처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가 있을까 눈이 휘둥그레졌다. 장면 하나도 빼놓을 수가 없었다. 여자배우로 무척 탐나는 역할이었다”라고 말하며, 초반부터 영화가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했다. 

사실 충무로에서는 ‘박쥐’의 여주인공 자리를 두고 뒷말이 많았다. 무수한 여배우들이 역할에 관심을 보였고, 어떤 배우들은 노출연기에 난색을 표했다는 소문들이 흘렀다. 그런데 김옥빈은 “내가 먼저 찜했다”고 일축했다. “박 감독님께 다른 여배우 시나리오 주지 말라고 달라붙었다”라는 것이다. 이번 영화에 임하는 김옥빈의 절박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한마디였다.

‘여고괴담4-목소리’에서 김옥빈이 처음 등장했을 때 관계자들은 대형 여배우의 탄생을 예상했다. 단순히 예쁘기만 한 다른 여배우들과 차별화되는 특별함을 발견했다. 그런데 김옥빈은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영화 ‘다세포소녀’, ‘1724-기방난동사건’은 혹평을 받았고, ‘안녕하세요 하느님!’, ‘오버 더 레인보우’ 등 출연하는 드라마들도 시청률이 좋지 못했다. 

더불어 예능프로그램에서 내뱉은 ‘할인카드 발언 논란’ 등이 부각되며 김옥빈은 슬럼프를 겪는 듯 보였다. 그런데 김옥빈 스스로는 “그런 것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논란을 이용해서 내 캐릭터를 살려낼 수 있다. 배우로써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옥빈은 ‘박쥐’를 타고 날아오를 수 있다. 벌써부터 여배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그래도 김옥빈은 “관심은 감사하지만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주변 평가보다 내 스스로에게 집중할 뿐이다”고 자신을 다잡았다. 박 감독과 송강호가 제작발표회 현장 때부터 유독 여배우를 칭찬한 것에 대해서도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평소 칭찬에 인색하신 분들인데 부끄러웠다”고 애써 덤덤했다.

박 감독을 두고 김옥빈은 “여자 같다”라고 표현했다. “어쩜 그렇게 여자보다도 섬세하고 여성스러운지. 옆집 큰 언니 같은 느낌으로 대화를 한다”라고 했다. 연기할 때 “(박 감독은)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디렉션을 해주고 평소에는 자유롭게 풀어준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여자의 심리묘사에 있어서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니’라고 김옥빈에게 의견을 자주 물었다고 한다.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작업을 한 것 같다. 결과가 더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했다.

김옥빈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속 노출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런데 “각자가 상상하는 만큼이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노출은 영화에서 필요한 만큼 했다. 표현하고자 하는 만큼의 감정을 전달했다. 평가는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참 영리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김옥빈은 “노출논란을 예상하지만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당당했다.

김옥빈은 옆자리의 송강호에 대해서도 대범한 한마디를 남겼다. “(송강호의)눈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눈에서 뿜어내는 기운이 상대배우를 꿰뚫어 본다. 캐릭터가 무엇을 말하는지 상대배우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항상 노려봤다”는 것이다. 그때 김옥빈의 눈동자를 바라보니 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박쥐’로 배우로써의 가능성을 현실화시킨 여배우 김옥빈의 ‘포스’였다. 

스포츠월드 글 김용호, 사진 전경우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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