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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이상형 교수, 모바일CT 이용한 뇌수술 국내 첫 발표

입력 : 2010-06-16 19:31:33 수정 : 2010-06-16 19: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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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뇌수술, 실시간 스캔으로 해결

보라매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모바일 CT로 시술하는 장면
 수술 중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뇌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스캔, 수술에 바로 반영하는 첨단치료법이 국내 처음으로 보고됐다.

 지난 11일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철희 서울의대 교수) 신경외과 이상형 서울의대 교수는 제7차 아시아신경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7th Meeting of Asian Society for Neuro-Oncology;ASNO 2010)에서 ‘모바일CT의 수술실 이용(Intraoperative Use of Mobile Computed Tomography)’을 주제로 움직이는 CT를 이용한 뇌수술법을 발표했다.

 이상형 교수는 “모바일CT를 이용한 뇌수술은 기존의 1,2세대 뇌수술법인 ‘뇌항법장치’와 ‘수술 중 MRI’의 단점을 보완한 3세대 첨단 치료법이다”며 “특히 뇌수술 중 흔하게 발생하는 뇌의 위치변동(brain shifting)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더욱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뇌수술은 컴퓨터와 적외선 카메라로 3차원 입체이미지를 구성하는 뇌항법장치 시스템을 이용한다. 이를 통해 종양의 정확한 위치와 방향감각, 보다 정밀한 병소부위의 국소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뇌항법장치는 수술 전 촬영영상을 기반으로 얻어지기 때문에 수술 중 뇌척수액의 배액과 종양의 제거로 생긴 뇌의 위치 변동을 반영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초기에 정확하던 좌표가 수술 중에는 점차 오차가 커져 이용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겼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술 중 영상촬영(intraoperative imaging modality)이 개발됐으며 이중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던 것이 수술 중 MRI로 가장 정밀한 영상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 또한 자기장 차폐를 위한 특수 수술장, 낮은 자기장으로 인한 해상도 문제, 고가의 운용비용 등 실제 이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모바일CT는 안전하고 정밀할 뿐 아니라 간편하고 경제적이라는 추가적인 장점이 결합되어 주목받고 있다.

 후두개와 종양까지의 거의 모든 두개강내 병변을 촬영할 수 있는 모바일CT는 뇌척수액 배액 및 두개강내 압력의 변화로 인한 뇌의 위치 변동을 거의 실시간으로 스캔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중 새로운 좌표를 얻어냄과 동시에 수술 전 촬영한 영상과의 합성을 통해 더욱 정밀하고 안전하게 종양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잔여 종양 및 수술 부위의 이상 소견 여부 등을 수술 종료 전에 미리 수술장에서 확인하여  종양제거를 극대화하고 합병증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교수는 “보라매병원이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모바일CT를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총 200여건을 모바일CT를 이용해 수술해왔다”며 “1년 넘는 적응기간 동안 특별한 부작용이 없이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모바일 CT의 효율성으로 인한 혜택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8개국 4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제7차 아시아신경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는 아시아 유일의 신경종양학회로 2002년 창립이후 매년 개최하고 있는 대규모 학회이다.

 스포츠월드 조원익 선임기자 wick@sportsworldi.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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