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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이민정, 진정한 스타 배우의 조건은?

입력 : 2010-09-08 07:27:20 수정 : 2010-09-08 07: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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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개봉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 주연
“아직까지 스타로서 실감나지 않아… 시나리오 너무 재미있어 혼자서 키득키득”
배우 이민정은 올해 인기 상승세다. 지난해부터 방영된 첫 드라마 주연작인 SBS ‘그대 웃어요’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더니 연장방영을 결정해 올 초에야 끝났다. 이후 이효리가 전속모델로 활약 중인 소주의 경쟁 제품 광고의 메인모델로 발탁됐다. 

각종 CF 섭외가 물밀듯이 들어오더니 올 추석에 개봉하는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주연에 덜컥 낙점됐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실감을 못하고 있는 눈치였다. 여전히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고 어떻게 하면 캐릭터를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감정이입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사는 평범한 여배우였다. 모든 질문에도 비교적 솔직했고 무엇보다 크고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의외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젠 스타나 다름없는 위치가 됐다. 스타로서 실감이 나질 않나.

▲아직 그렇게 스타라고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활동이나 작품 역시 내게는 부족하기 그지없다. 톱스타가 되려면 멀었다. 내가 출연하는 작품이라면 대중이 믿고 봐줄만한 위치가 돼야 스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요즘도 거리를 잘 돌아다닌다.

-이번 작품은 언제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어땠나.

▲‘그대 웃어요’ 촬영을 끝내기 열흘 전에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서 키득키득 거리며 단번에 읽었다. 김현석 감독님은 연극 선배님과 친한 친구분이어서 원래 잘 알고 있었다.

-MBC 아침일일극 ‘있을때 잘해’에서 이민정씨의 연기를 처음 본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하면 어떤가.

▲데뷔작이다. 일일극인데다 하희라 선배님이나 김윤석 선배님 덕분에 많이 배웠다. 더구나 당시 감독님도 무섭지 않았던 게 기억이 난다. 어찌됐든 이 작품으로 어느 정도 드라마에 대한 적응력을 기를 수 있었다. 시청률도 좋아서 연장 방영까지 했다. 정말 얻은 게 많은 작품이었다.

-연장 하니까 ‘그대 웃어요’도 연장 방영을 할 만큼 인기를 모았다. 원래 시청률 운이 좋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번 영화도 기대하나.

▲하하하. 그렇게 봐주지 말기를 바란다. 조기 종영된 작품들도 있다. 물론, 내가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들은 아니었지만. 흥행이나 시청률에 있어서도 난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어쨌든 내 첫 상업영화 주연 데뷔작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요즘 이효리가 모델로 나선 소주 브랜드의 경쟁사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다. 소주는 잘 마시나.

▲술집에서 이효리씨를 우연히 만나서 직접 인사를 드렸더니 나중에 식사 한번 하자고 하시더라. 소주는 좋아한다. 주량은 1병 정도. 다음날 피곤한 걸 싫어하기 때문에 적당히 취하면 얼른 들어가서 씻고 자려고 하는 편이다. 어쩌면 다음날에도 술을 마셔야 할 지도 모르지 않나. (웃음)

-이번 영화에서 상용(최다니엘)과 병훈(엄태웅), 두 남자와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현실에서 두 남성 캐릭터를 만난다면 어떨 것 같나.

▲영화에서 내가 연기한 희중은 20대 초반에 병훈을 만났다가 중후반에 상용을 사랑하는 것으로 나온다. 병훈과 상용은 다른 캐릭터다. 각각의 나이대에서 사랑에 빠질 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20대 초반에는 병훈 같은 남자에게, 후반에는 상용 같은 남자에게 끌리는 건데 난 솔직히 순정남인 상용에게 조금 더 마음이 간다. 물론, 병훈처럼 매너도 있으면 더 좋고.

-이번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이 있다면.

▲일단 내 캐릭터를 많은 여성 관객들이 공감해주느냐였다. 영화가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은 나 이외에도 엄태웅, 최다니엘, 박신혜 등 네 명의 주인공들에게 골고루 지워진 셈이다. 각자 맡은 캐릭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엄태웅씨가 연기한 병훈 캐릭터에 많은 남성분들이 감정이입이 돼 무언가를 충족시켜야 하듯이 내가 연기한 희중을 많은 여성 관객들이 예쁘게 봐준다면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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