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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사태로 본 가요계 한류는 독일까, 약일까?

입력 : 2011-01-19 13:27:42 수정 : 2011-01-19 13: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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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가요계 생태보고서]
걸그룹 카라도 갈라서고 찢어졌다.

가요계 아이돌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막대한 자본이 왔다갔다 하고 인기의 끝이 안보일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여전히 중소 기획사의 양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가요 기획사들이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 이미 자신들이 인기를 바탕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가늠하게 된 아이돌 가수들도 제대로 대우받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와 발전이 너무 빠르다. 소속사나 가수들 모두 의식의 변화나 제도의 발전이 따라가질 못하는 수준이다.

결국 아이돌 가수들은 가수들대로 불만이고 소속사는 이들의 냉정한 대응이나 이탈에 섭섭한 마음만 앞선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한경, 카라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잘나가는 아이돌들이면서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대형기획사들이 힘든 상황에 직면하는 이유다.

이러한 변화와 이를 못따라가는 현상황의 괴리는 급격하게 성장해가는 한류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류가 국내가수들의 해외 진출 및 평정 등 화려한 면만 집중 부각됐지만 이처럼 근본적인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일단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한류 탓에 돈 벌기에 혈안이 된 국내 가요기획사들도 문제지만 이에 편승해 자신들이 대단한 스타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는 가수들도 문제다. 결국 이러한 사태는 고스란히 팬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기 때문이다. 뭐든지 ‘빨리빨리’에 매달리다보니 스스로 되돌아보는 자세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 하나 한류 때문에 어느새 가요계 생태계도 파괴됐다. 한류가 불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부터 가요계는 물론,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도 아이돌이 아닌, 가수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결국 국내 가요시장은 아이돌 팬이 아니라면 돌아보지도 않게 되면서 더욱 축소됐다. 결국 국내 가요시장이 부실해지면서 제작자들도 한류를 겨냥한 아이돌 가수 키우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된 것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연예인의 인권 문제, 가요계의 미덕 실종이라는 관점에서 볼 사항이 아니다. 한류라는 파고가 휩쓸고 지나간 국내 가요계의 씁쓸한 자화상일뿐이다.

<연예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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