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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염도 밥상, 관절염 환자에겐 독이다

입력 : 2011-03-03 17:45:02 수정 : 2011-03-03 17: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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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이수찬 대표 원장
15년 동안 관절염을 앓아 온 김수미 할머니(여, 72)가 즐기시는 밥상의 나트륨 함유량이다. 된장국 465mg, 배추김치 458mg, 무채 6mg, 파김치 509mg, 간장게장 237mg, 조개젓갈 538mg, 김 155mg.

 끼니마다 김치와 젓갈은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김씨 할머니 한 끼 식사의 총 나트륨 함유량은 2,368mg. 세계보건기구(WTO)에서 권장하는 건강한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 2,000mg보다도 웃도는 수치다.

한국인 짠 음식 선호… 더 짜게 드시는 관절염 어르신들!

 관절전문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60, 70대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평소 섭취하는 식단과 나트륨 함유 정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노인 분들이 젓갈류 등 고염도 식단을 애용하고 있으며, 하루 필요량 보다 과도한 소금 섭취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절염 환자들의 고염도 식단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힘찬병원에서 관절염 환자 30가구의 밥상을 분석한 결과, 한 끼 식사의 평균 나트륨 함유량이 3176mg로 65~74세의 하루 충분 섭취량 1200mg보다 2.6배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2010.한국영양학회 기준)

 특히, 노인 밥상에 주로 올라오는 식품으로는 김치류 및 국·찌개류가 전체 30개 밥상 중 30개 모두에 포함됐으며, 젓갈 및 장아찌류는 30개 밥상 중 19개에 등장할 정도로 관절염 노인들이 애용하는 반찬으로 나타났다. 관절염수술 노인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음식들의 나트륨 함유량은 된장국 465mg, 김치찌개 750mg, 배추김치 458mg, 파김치 509mg, 깍두기 596mg, 오징어젓갈 359mg, 조개젓갈 538mg, 멸치볶음 650mg 순이었다.

 이처럼 관절염 노인들의 소금 과다 섭취는 관절 자체에 부담을 주기도 하고, 다른 만성질환까지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몸을 붓게 하는 소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내에서 혈관과 체액세포에 녹아 물을 계속 끌어당긴다. 소금의 짠 성분을 희석시키기 위한 이 같은 삼투압현상은 많은 수분을 끌어들여 물이 세포 사이에 계속 고여 있게 하며 결국 부종으로 이어지게 된다. 소금을 한번에 많이 섭취했을 경우 신장의 노력을 통해 몸 밖으로 완전히 배설될 때까지 적어도 3일 동안은 부종이 계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처럼 한 끼 식사량의 나트륨 섭취량만 봐도 자그마치 권장량의 240%인데, 이 정도면 이미 섭취한 소금이 완전히 빠져 나가기도 전에 또 다음날 많은 양의 소금을 섭취하는 셈이다. 더욱 문제는 체내 나트륨이 혈액을 따라 온 몸의 기관을 돌기 때문에 이미 부어 있는 관절도 더 붓게 하며, 관절뿐만 아니라 몸 곳곳의 다른 기관에도 부종을 일으키게 된다.

노인들 평생 길들여진 입맛 쉽게 바꾸기는 힘들지만, 가족들 함께 도와야…

 노인들은 대부분 미각이 둔해지고 오래 동안 길들어진 입맛 때문에 음식을 짜게 먹는 경우가 많아 입맛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고령이면서 관절염 등 만성질환이 있을수록 무엇보다 가급적 소금을 넣지 않고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의 저염식을 위해서는 물론 염분이 많은 국·찌개·젓갈·장류 등은 되도록 섭취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국이나 찌개를 꼭 먹어야 한다면 국물보다 건더기만 먹는 방법도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 등은 관절염에 좋은 음식으로, 이러한 음식들은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여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요즘 같은 봄철에 많이 나는 봄나물을 싱겁게 무쳐 반찬으로 먹는 것도 좋으며, 땀으로 염분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꼭 필요하다.

 짠 음식에 익숙한 어르신들이 갑자기 싱거운 음식을 먹게 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건강에 이상에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맛이 너무 싱거워 식욕까지 잃을 정도라면 고추나 후추를 대신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맛을 되찾을 정도만 사용하면 식욕을 떨어뜨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짜게 먹는 노인들의 식습관이 하루 아침에 저염도 밥상으로 바꾸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관절염 환자들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기 때문에 소금 과다 섭취는 이러한 질환들을 복합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어 노년기 일수록 저염도 식사로 바꾸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관절염은 식사요법으로도 통증을 상당 부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절염 부모의 저염도 식단을 위해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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