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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한효주, "주연배우요? 이제 한계단 올라갔을 뿐이죠"

입력 : 2011-10-09 19:07:45 수정 : 2011-10-09 19: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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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상업영화 주연… 캐릭터 소화할 수 있을까 부담감도
시각장애인 직접 만나면서 사소한 행동까지 내면화 해
"극장에서 제 CF 볼 때면 아직도 신기하고 기분 좋죠"
‘오직 그대만’은 한효주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영화배우 한효주’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제 신인티를 갓 벗은 어린 여배우인데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스크린에 비치는 한효주도 낯설지 않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우리는 극장에 갈 때마다 한효주의 얼굴을 보지 않았나. 그녀가 출연하는 카메라 CF는 영화 상영 전 단골메뉴다. 이것을 생각해내자 한효주도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갈 때마다 제 CF를 발견하면 신기하고 기분 좋아요”라고 밝게 웃었다.

한효주의 필모그래피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투사부일체’로 영화를 첫 경험했고, 이후 ‘아주 특별한 손님’ ‘달려라 자전거’ ‘천국의 우편배달부’같은 작은 영화들에 출연했을 뿐이다. 그래도 한효주는 “모두가 소중한 영화에요”라고 감쌌다. 영화배우로 차분하게 단계를 밟아온 한효주의 진성성이 느껴지는 한 마디였다. 그녀는 이제 영화배우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리고 곧 뛰어달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연기력을 비축했다.

한효주는 스타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 ‘동이’를 통해 당당한 주연배우로 성장했다. 그래도 “인제 겨우 한 계단 올라섰을 뿐이에요”라며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오직 그대만’을 두고서도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컸어요”라고 몸을 낮췄다.

한효주는 ‘멜로의 여주인공’을 꿈꿔왔다. “언제나 가슴을 후벼 파는 전통멜로를 하고 싶었어요. 클래식한 멜로를 좋아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한다고 꼽은 멜로영화는 ‘노트북’ ‘이터널 선샤인’ ‘첨밀밀’ 3편이다. 공통점을 물어보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영화 속 장면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잊을 수 없는 결정적 장면이 있는 영화”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이번 ‘오직 그대만’에도 결정적 장면이 있을까. 한효주는 “분명히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송일곤 감독이 연출한 ‘오직 그대만’은 상처를 간직한 전직 복서 철민(소지섭)과 정화(한효주)의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다. 특히 한효주의 역할은 시각장애를 안고 있어 한효주는 실제 시각장애인을 만나면서 그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체득하며 캐릭터에 몰두했다. 한효주는 “아픔이 있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의지가 있는 여자에요”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다소 어둡게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더니 한효주는 “그래서 영화 속에서 제가 많이 웃어요”라고 실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것은 남성들의 마음을 녹여버릴 수 있는 순도 100%의 미소였다. 인터뷰 도중 한효주는 ‘무색무취’라는 단어에 꽂혔다. 맞다. 그녀의 색깔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한효주가 눈부시게 빛나는 여배우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6일 개막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직 그대만’은 개막작의 영광을 얻었다. 소지섭과 한효주는 개막작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효주는 이 찬란한 순간을 관객들과의 소통으로 이어가고 싶어 한다. 영화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그런데 이 영화 상영 전에도 한효주의 CF가 나올까.

글 김용호, 사진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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