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직접 만나면서 사소한 행동까지 내면화 해
"극장에서 제 CF 볼 때면 아직도 신기하고 기분 좋죠"

스크린에 비치는 한효주도 낯설지 않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우리는 극장에 갈 때마다 한효주의 얼굴을 보지 않았나. 그녀가 출연하는 카메라 CF는 영화 상영 전 단골메뉴다. 이것을 생각해내자 한효주도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갈 때마다 제 CF를 발견하면 신기하고 기분 좋아요”라고 밝게 웃었다.

한효주는 스타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 ‘동이’를 통해 당당한 주연배우로 성장했다. 그래도 “인제 겨우 한 계단 올라섰을 뿐이에요”라며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오직 그대만’을 두고서도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컸어요”라고 몸을 낮췄다.
한효주는 ‘멜로의 여주인공’을 꿈꿔왔다. “언제나 가슴을 후벼 파는 전통멜로를 하고 싶었어요. 클래식한 멜로를 좋아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한다고 꼽은 멜로영화는 ‘노트북’ ‘이터널 선샤인’ ‘첨밀밀’ 3편이다. 공통점을 물어보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영화 속 장면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잊을 수 없는 결정적 장면이 있는 영화”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이번 ‘오직 그대만’에도 결정적 장면이 있을까. 한효주는 “분명히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이것은 남성들의 마음을 녹여버릴 수 있는 순도 100%의 미소였다. 인터뷰 도중 한효주는 ‘무색무취’라는 단어에 꽂혔다. 맞다. 그녀의 색깔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한효주가 눈부시게 빛나는 여배우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6일 개막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직 그대만’은 개막작의 영광을 얻었다. 소지섭과 한효주는 개막작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효주는 이 찬란한 순간을 관객들과의 소통으로 이어가고 싶어 한다. 영화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그런데 이 영화 상영 전에도 한효주의 CF가 나올까.
글 김용호, 사진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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