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6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해 아송페는 한국의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비스트, 유키스를 비롯해서 일본의 퍼퓸, 트리플에이(AAA) 홍콩의 고거기(Leo Ku), 태국 타타영(Tata Young), 중국 주필창(BiBi Chou) 등 아시아 톱 가수들이 참석했다.

현장 MC 전현무의 재치 있는 진행으로 혼란스러운 현장 상황을 수습했지만, 한번 꼬인 행사에서는 사고가 연속됐다. 소녀시대 ‘런데빌런’ 공연에서는 음향사고가 나 멤버들의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 그대로 화면에 노출됐으며, 슈퍼주니어 무대에 앞서서는 잘못된 영상이 나가기도 했다.

‘아송페’는 한국의 인기가수들이 참가하는 행사에 외국가수들이 들러리를 선 모양새로 진행됐다. 정말 아시아 음악 교류를 원했다면 어렵게 한국까지 찾아온 외국가수들에게 더욱 큰 배려를 해야만 했다. 한국가수들도 불만은 마찬가지다. 특별한 의미를 찾기 힘든 행사에 계속해서 참석을 강요받고 있다. 행사의 참가한 어떤 한국가수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더 이상 행사에 참석할 명분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K-POP이 신 한류를 이끌자 이에 영합한 졸속기획 공연들이 공중파 방송국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진행돼 오히려 독자적으로도 잘 활동할 수 있는 한국가수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아송페’도 현재와 같은 진행이라면 그런 공연들과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 올해 8회째를 맞고 있지만 매년 같은 문제점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 행사 이렇게 계속되어야만 하나. 보다 진정성 있는 기획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내년 행사는 치루지 않는 편이 K-POP 열풍으로 바쁜 한국가수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대구=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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