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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차세대 홍대여신 '프롬(Fromm)'을 아시나요?

입력 : 2014-01-05 13:52:54 수정 : 2014-01-05 13: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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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대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가수 ‘프롬(Fromm)’을 만났다.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프롬은 그야말로 대세다. 프롬은 2012년 EBS 헬로루키에 선정됐으며, 지산 락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카운트다운 판타지, 서울 재즈 페스티벌,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 출연 등 앨범을 발표하기 전부터 중요한 무대에 이름을 올리며 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 1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플인 ‘밴드 오브 더 데이’에 국내 뮤지션 최초로 소개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어플이기에 여기에 소개된 뒤 유명해진 뮤지션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무엇보다 프롬은 굉장한 실력파다. 작사, 작곡, 편곡 그리고 전체적인 프로듀싱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직접 만들어 낸 첫 정규앨범 ‘도착(Arrival)’은 아날로그한 감성과 빈티지한 사운드로 꽉 채워진 앨범이다. 프롬은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할 줄 알고, 또 총천연색 같은 다양한 악기를 활용해 진정한 ‘음악’을 선보인 뮤지션이다. 게다가 외모도 출중해 ‘홍대 여신’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아직은 사람들이 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앨범 재킷사진 앞에 서 있어도 잘 모르던데요(웃음). 똑같은 옷을 입고 다녔어야 했나 봐요. ‘홍대여신’이란 수식어는 한희정, 요조 등 여성 인디계를 이끌었던 단어인데, 지금은 제게 계승된 것 같아 살짝 부담은 돼요. 제가 ‘홍대여신’에 부합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도 앞서죠.”

‘프롬’이란 이름이 독특하다. 영문명은 Fromm으로 더 독특하다. 활동명을 프롬으로 정한 이유를 물어봤다.

“조금 독특하죠? 독일식 이름이에요. 제가 하는 음악이 홍대에서 나가, 유럽까지 진출하자는 의미로 지었어요. 저로부터 시작되는 음악 이야기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아요.”

최근 발표한 첫 정규앨범 ‘도착’은 정말 총천연색 같은 음반이다.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앨범을 꽉 채웠고, 프롬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다채로운 악기들이 어우러져 ‘프롬종합세트’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프롬에게 직접 소개를 부탁했다.

“가장 평범한 표현이지만, 제 이야기를 담은 자연스러운 앨범이라 소개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빈티지한 사운드를 선호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사운드를 모두 담은 것 같아요. 꿈꾸는 것들, 상상하는 것들을 담아보려 애썼고, 제 색깔로 표현해내면서 ‘프롬’만의 음반이 탄생한 것 같아요. 저의 첫 정규앨범 ‘도착’은 제 이야기, 제 자아를 담은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정규앨범 ‘도착’은 한 곡, 한 곡 소중하게 만든 앨범이기에 프롬의 애착이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프롬이 끝까지 고심했던 곡이 하나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첫 번째 곡 ‘도착’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과하게 표현한 부분이 ‘도착’이거든요. 전체적인 곡들이 앨범의 분위기와 모두 다 관통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정서를 담은 곡은 ‘도착’이 대표적이죠. 그래서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달, 말하다’는 버리려다가 넣은 곡이에요. 편곡하고 정비하는 과정에서 남겨두면 좋은 음악이란 생각이 들었죠. 참, ‘불꽃놀이’도 버리려다가 담은 곡이에요. 두 곡을 정말 버렸으면 큰일 날 뻔했겠죠?(웃음)”

지난해 5월 발표한 세 번째 싱글 ‘너와 나의’도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의 곡으로, 프롬은 이 곡을 가장 좋아했었다고 밝혔다.

“싱글로 발표했던 곡이에요. 사실 제가 음악적으로 깊이 있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저 멜로디를 쓰고, 코드를 찾아가면서 곡을 쓰곤 해요. 그러던 중 서정적인 느낌으로, 피아노와 첼로의 음색을 갖고 곡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너와 나의’이란 곡에서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제가 봄을 참 좋아해요. 벽에 비치는 햇살이 있는 시기잖아요. 그 느낌에 제가 학창시절 때 꿈꿨던 사랑 이야기를 담아보려 했어요. 가장 설레는 순간, 그때 느낌이 봄이 잘 맞아 떨어졌죠.”

프롬이 발표한 첫 정규앨범엔 자그마치 10곡이 수록돼 있다. 직접 만든 앨범이기에 준비기간도 오래 걸렸을 것 같았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오래 걸렸던 곡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가장 오래 만들었던 곡은 ‘좋아해’였던 것 같아요. 사실 이런 분위기의 곡은 아니었는데, 여러 번 수정하면서 지금의 ‘좋아해’가 탄생하게 됐죠. 사실 곡을 직접 쓴다는 게 쉽지 않아요. 앨범 제작기간은 3개월에 불과하지만, 곡을 정리하고 만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프롬은 2012년 EBS 헬로루키 외에도 지산 락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침체 속에서 신인가수의 탄생, 그것도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탄생은 팬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EBS 헬로루키는 제가 가장 내밀 수 있는 타이틀이 된 것 같아요. 사실 경쟁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기대는 하지 말자란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다행히도 좋은 결과가 나왔죠. 제게는 정말 큰 힘이 됐어요. 그 때문인지 록 페스티벌에도 많이 참가하게 됐어요. 제 음악이 록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음악이 아닌데도 팬들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잠시 프롬의 목소리에 주목해보기로 했다. 프롬은 여성가수치고는 보이스 톤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고음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았다. 프롬은 자신의 목소리에 어떻게 생각할까.

“정말 콤플렉스였어요. 노래할 때나, 말할 때나 목소리 톤이 낮아서 정말 고치고 싶었죠. 어렸을 땐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는데, 거기에서 나오는 노래들은 맑고 고운 목소리로 부르잖아요. 제가 그런 목소리를 많이 동경했어요. 그렇게 부르려고 노력도 했고요. 사실 지금 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지 얼마 안 됐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제 목소리를 찾아가고 있어요. 지금 목소리는, 현재의 제 목소리를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죠. 톤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창법 등을 통해 다르게 표현해보려 애쓰고 있어요.”

홍대에서 소위 날 나가는 프롬. 이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질 텐데, 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사실 알아보는 건 원치 않아요. 어차피 홍대에서 많이 돌아다닐 텐데, 사람들이 계속 알아보면 불편하잖아요(웃음). 제 외모보단, 제 노래를 더 많이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공연도 많이 와주시고, 노래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첫걸음을 뗀 프롬, 혹시 그녀가 지향하는 롤모델이 있을까.

“롤모델은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음악 스타일을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뚜렷하게 누구처럼 되자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가수 이상은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가수에 감동한 적이 있어요. 그때 내 음악을 만들어가자, 내 이야기를 하자고 생각해 본 적은 있어요. 딱 누구처럼 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롤모델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끝으로 프롬은 어떤 수식어로 불렸으면 좋겠는지 물어봤다.

“아마도 아티스트가 좋겠죠?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다양한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요. 오늘도, 내일도, 제가 해야 할 것은 오직 음악뿐이에요. 음악에 푹 빠져드는 아티스트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글 윤기백, 사진 김용학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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