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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①] 10대 청년 향한 인종차별… ‘충격’ 던져준 러시아 축구

입력 : 2017-10-09 06:50:00 수정 : 2017-10-09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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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18세 청년이 그라운드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하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이 사건이 벌어진 곳은 ‘2018 러시아월드컵’이 펼쳐지는 러시아의 그라운드였다.

사연은 이렇다. 유럽 최대 클럽 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산하에는 유럽축구연맹 유스(Youth) 챔피언스리그가 있다. 유스 챔피언스리그는 챔피언스리그와 동일한 구단이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본선 32개 구단이 결정나면 4개 구단 8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조별리그 조추첨 결과가 나오면, 해당 구단의 U-19 클럽이 동일한 조에 속해 UEFA 유스 챔피언스리그를 진행한다. 유스 챔피언스리그는 FC바르셀로나 소속이었던 이승우가 출전해 한국 축구팬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E조를 살펴보면 리버풀(잉글랜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 세비아(스페인), NK마리보(슬로베니아)가 속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와 동일하게 4개 구단 U-19 팀은 유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E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U-19와 리버풀 U-19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유스(Youth)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U-19가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 U-19를 2-1로 꺾었다. 그런데 경기 도중 인종차별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태생으로 네덜란드 국적의 공격수이자 18세 소년 보비 아데카니에(리버풀)가 후반 교체출전하는 과정에서 이날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것이다. 아데카니에는 2년 전 FC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백승호(펠랄라다) 장결희(트리폴리스) 구보 다케후사(FC 도쿄) 등과 함께 ‘18세 이하 외국인 선수 영입 금지 조항’에 걸려 바르셀로나를 떠난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다.

영국 언론 미러는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리버풀 측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UEFA 유스 챔피언스리그에서 10대 선수인 아데카니에가 받은 인종 차별적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 했다"며 "이에 UEFA 측에서 조사에 착수했고, 사실로 밝혀질 경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측에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언론에 따르면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인종 차별적 행동(monkey chants) UEFA 규정 14조를 위반한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은 오는 19일 UEFA 윤리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같은 날 오트크리티에 아레나에서 열린 1군 팀 간의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에서도 불법 현수막 개시와 홍염 등의 규정 위반으로 기소돼 이미 6만 유로(약 8000만원) 벌금과 이와 같은 규정 위반이 재발할 경우 중징계를 내리겠다는 징계를 받았다.

유럽 축구 무대에서는 인종 차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팬들의 과격한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루카쿠의 응원가가 인종차별 논란을 겪었고, 앞서 박지성 역시 ‘개고기송’으로 이와 같은 일을 경험했다. 그라운드를 향해 바나나를 던지거나, 색깔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일삼기도했다. 그런데 10대 청년들이 뛰는 무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충격이 더 할 수밖에 없다. 강력한 징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미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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