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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0-23 06:00:00, 수정 2017-10-23 15:15:58

    [스포츠 알쓸신잡] 배드민턴 셔틀콕은 어느 새의 깃털로 만들어졌을까?

    •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배드민턴은 한국 사람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생활스포츠다. 정식 경기는 코트에서 중앙에 설치된 네트를 두고 펼쳐지지만, 라켓 두 개와 공, 공터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전국 곳곳의 약수터에서는 바람과 맞서 수준급의 플레이를 선보이는 ‘보급형’ 이용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배드민턴에서 사용하는 공의 정식 명칭은 ‘셔틀콕(shuttlecock)’이다. 대한배드민턴 협회 경기 규칙에 따르면 셔틀콕은 반구형 베이스에 16개의 깃털이 고정돼 있어야 하고, 4.74~5.5g의 무게에 최고 속도는 260kmph를 넘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셔틀콕에는 어느 새의 깃털이 쓰이는 걸까? 단서는 어원 자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어에서 셔틀(shuttle)은 두 장소를 정기적으로 왕복한다는 의미, 콕(cock)은 수탉이라는 의미다. 즉, 초기에는 닭털로 만든 공이 네트를 넘나들어 양 진영을 오갔다는 것. 하지만 육조(陸鳥)의 깃털에는 기름막이 없어 공기 저항이 크고 회전력도 약한 편이라 더는 경기용 공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오리, 거위 등 수조(水鳥)의 깃털이 경기에는 더 적합하다. 특히 더 기름기가 많고 질긴 거위 깃털로 만들어진 공은 최상급으로 여겨져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 사용된다. 거위의 양 날개 안쪽 아랫부분에서 나오는 깃털을 셔틀콕으로 만드는 데 사용하며, 한 마리당 최대 14개까지 나온다. 그러나 최고급 셔틀콕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깃털은 이 중 4개 정도다. 공의 회전을 일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같은 쪽 깃털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 국가대표팀이 쓰는 선수용 셔틀콕에는 적어도 4마리의 거위가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새털 셔틀콕으로 배드민턴을 해본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풍성했던 털이 사라지고 뼈대만 남아 앙상해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어디든 받아치며 간신히 랠리를 이어나가고, 딱딱한 맨바닥에 몇 번 떨어뜨리고 나면 금세 망가지고 만다. 그래서 보급용 셔틀콕은 자연 깃털 대신 인조 깃털, 혹은 나일론과 플라스틱 등 합성 소재로 만들어 내구성을 높였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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