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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호의 갱년기이야기] 5. 부부간 친밀도, 줄기세포로 키운다?

입력 : 2018-04-06 03:00:00 수정 : 2018-04-05 21: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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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중장년층의 건강한 성생활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부부간의 친밀도를 오래 유지하려는 사람이 늘며 문제가 생기면 적극 개선하려는 분위기다. 이를 반증하듯 ‘부부 사이를 더 친밀하게 만들고 싶다’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노화’까지 치료할 수 있는 시대다. 이미 퇴화된 신체기능을 다시 젊게 되돌리고 왕년의 외모까지 되찾아주는 것은 물론, 소원했던 부부관계까지 다시 친밀하게 만든다.

중년층은 갱년기를 맞으며 자신의 성기능에 의구심을 품게 된다. 즉 ‘젊었을 때의 자신’을 잊지 못하며 성생활의 위기를 겪는다.

남성은 성호르몬 수치가 줄어 갱년기 증상이 성기능 저하로 직결되는 측면이 크다. 발기가 이뤄져도 지속시간이 짧아지고, 강직도도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체감한다. 이렇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젊을 때보다 성관계 횟수가 줄어든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질 수축력이 떨어지며 질액 분비가 젊을 때에 비해 크게 감소한다. 폐경기에 가까워질수록 질액이 젊은 시절에 비해 소량 분비돼 질건조증·성교통 등으로 성관계가 고통스럽게 느껴지며 행위를 피하게 된다.

이런 경우 남성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여성은 필러·수술요법 등을 고려한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특히 남성이 복용하는 경구약물은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약물에 내성이 생겨 효과가 저하되는 경우가 적잖다.

최근에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 줄기세포 성기능 치료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줄기세포는 체내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전분화능력으로 ‘재생의학’의 꽃으로 불린다. 농축된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하지 않고 문제 부위에 주입, 노화된 세포를 젊게 재생시켜 자연스럽게 성기능을 개선한다.

치료는 자신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농축한 뒤 음경해면체와 질 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일 마무리돼 사업을 운영하거나, 회사일에 치이는 사람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게 장점이다.

특히 남성의 성기능 저하는 노화 이외에도 생활습관으로 인해 나타나기 마련이다. 발기부전은 혈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등은 혈관을 더 수축시키고 약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때 줄기세포를 음경해면체에 주사하면 좁아지고 약해진 혈관이 재생, 젊었을 때 못잖은 성기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며 실질적인 성기능을 높이는 셈이다.

이러한 내용은 연구결과로 입증되기도 했다. 최근 덴마크 오덴세대병원의 한 교수는 발기부전 환자의 복부지방세포에서 채취한 중간엽 줄기세포(MSC)를 음경해면체에 주입해 발기부전을 개선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립선암 환자가 암수술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에 걸렸는데, 줄기세포 치료로 극복했으며 21명 중 8명이 자연발기로 건강한 성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여성은 필러로 개선하기 어려웠던 질건조증 등 근본적으로 성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를 찾아 개선하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여성도 폐경기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는 등 신체변화를 겪지만 치료로 극복할 수 있다. 질 내부에 줄기세포를 주사하면 질액 분비량을 늘려 예전 같은 성적 민감도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평균수명이 길어지며 중장년층의 건강한 성생활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로 인정받는 추세다. 실제로 중년 남성·여성이 혼자 오기보다 부부가 함께 손잡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인생 2막에 나서는 재혼 커플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조찬호 청담셀의원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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