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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달에 첫 발 내딘 '퍼스트맨'…우주인이 겪을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은

입력 : 2018-10-31 03:00:00 수정 : 2018-10-30 18: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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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복이란 인류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새로운 시대를 위한 우주 개발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인류가 우주에 본격적으로 도전한 것은 미국과 소련이 ‘우주개발 전쟁’을 벌이던 지난 1960년대다. 1961년 4월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세계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하면서 당시 소련은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었다. 이에 미국은 같은 해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8년 후인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위대한 발자국을 남겼다.

영화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의 달 착륙에 도전하는 닐 암스트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한 인간으로서 암스트롱을 조명한다. 암스트롱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은 우주 영웅이 탄생되기까지 과정을 차분하게 연기했다. 영화는 관객들이 마치 우주비행사가 된 것처럼 다양한 연출을 통해 간접 체험을 선사한다.

척추·관절을 치료하는 한의사가 된 후에는 직업병 탓인지 우주에 대한 관심이 ‘우주비행사의 건강’으로 관심이 이어졌다. 우주로 출발하고 지구로 귀환하기까지 신체는 수 많은 변화를 겪는다.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근골격계에도 영향을 끼쳐 다양한 질환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우주비행사는 무중력 상태에 노출된다. 이 때 척추가 늘어나고, 등근육에 부담이 걸려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우주인들이 ‘편하게 무중력 상태를 유영하는 모습’을 떠올리나, 이는 결코 편안하지 않다. 무중력 상태에서 통증을 이겨내려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인해야 한다.

우주비행을 무사히 끝내고 지구에 귀환해도 안심할 수 없다. 바로 골다공증 때문이다. 무중력 상태로 오래 있으면 우주비행사의 연골은 상할 수밖에 없다. 우주에서는 뼈에 일상적으로 작용하는 힘과 무게가 없어 외부환경에 맞춰 파골세포가 뼈를 약하게 만든다. 뼈는 태어날 때부터 만들어지고 파괴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때 뼈를 생성하는 세포의 기능보다 골을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기능이 더 우세하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며 뼈의 강도와 밀도가 감소하는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로 귀환하면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걷는 행위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러시아 과학자는 근육·뼈가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60여가지의 운동을 고안했다. 그는 480여일 동안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며 운동 전후 신체변화를 직접 연구해 돌아온 바 있다. 지구로 귀환해 직접 걸어서 움직였지만 몸의 근육은 약 15% 정도 약화됐다고 한다.

오는 2019년은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내딛은지 60년이 되는 해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그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언젠가는 인류가 자유롭게 우주를 여행하는 날이 올 것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어쩌면 눈 깜짝할 사이에 우주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우주 시대가 도래했을 때도 국민들의 척추 건강을 위해 열심히 진료를 하는 모습을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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