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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트롯’, 제2의 홍진영 아닌…케이팝 저변확대 일조해야 [SW이슈]

입력 : 2019-05-26 12:00:00 수정 : 2019-05-26 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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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트로트계는 침체의 늪에 빠져있었다. 왕년의 스타들은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대교체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 장윤정과 홍진영 이후 흐름을 잇는 스타를 배출하는 데 실패했던 것이다. 하지만 TV조선 예능 ‘내일은 미스 트롯’(문경태 연출, 이하 미스 트롯)이 트로트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미스 트롯’의 콘셉트는 간단했다. 수년 전부터 봇물이 터지던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트로트 버전이다. 현역 및 아마추어 100명의 참가자가 예선을 거치면서 최종회까지 살아남는 과정을 그렸으며 트로트 퀸에게는 음반 발매 및 행사 출연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서바이벌 전문 MC김성주가 진행 마이크를 잡은 점과 소소한 점들까지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가 연상될 정도로 기본 틀은 일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대동소이했다.

 

다만 비인기 장르에 도전한 점은 이채롭다. 그동안 이들 프로그램의 특징은 기존 인기 있는 분야인 아이돌 그룹 및 힙합 장르에만 편중돼 있었다. 또 TV조선 자체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채널인 만큼 수요층의 구색 맞추기에도 적격이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무려 2회만에 TV조선의 개국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로 기염을 토했다. 이어 6회에는 11.2%로 종편 예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구나 10회(18.114%)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효시였던 엠넷 ‘슈퍼스타K2’ 마지막 회(18.113%)를 제치는 이변까지 낳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관건은 방송 이후다. 스타로 성장해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종영과 동시에 불씨 살리기에 실패한 경우도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미스 트롯’의 경우에는 관련 공연을 비롯해 음반 활동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오는 11월에는 남자 트로트 가수 버전인 ‘미스터 트롯’까지 편성을 예고한 상태다.

 

그동안 트로트는 특정 계층에게만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미스 트롯’은 생산자와 수요층의 평균 연령을 낮추며 저변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더 나아가 한두 명의 스타 탄생이 목적이 아닌 케이팝의 인기를 잇는 큰 욕심을 내 볼 만하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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