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입력 2019-05-28 03:00:00, 수정 2019-05-28 11:18:01

    “폐염증·활성산소 유발”… 美흉부학회 액상담배 ‘쥴’ 유해성 경고

    24일 국내 첫선… 뉴욕 로체스터대 연구팀 논문 게재하고 경각심 높여
    니코틴 농도·향 화학물질, 세포에 독성 발생… 벤조산 함유량 논란까지
    쥴 랩스 코리아 관계자 “쥴은 큰 문제 없다” 주장… 정부도 조사 들어가
    • [정희원 기자] 현재 미국 흡연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액상담배 ‘쥴(JUUL)’이 지난 24일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쥴은 폐쇄형시스템(CSV, Closed System Vapor)을 활용한 액상전자담배 기기다. 액상 니코틴을 가열해 연기로 바꿔 흡입하는 시스템이다. 외국에서는 연기를 직접 들이마시는 일반 ‘흡연(smoking)’과 구분해 ‘베이핑(vaping)’이라고 한다. 심지어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이를 피운다는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쥴은 일반 담배향과 유사한 제품은 물론 망고·열대과일·멘톨 등 다양한 향을 골라 피울 수 있다. 직사각형의 길쭉한 모양에 처음 보는 사람은 USB나 샤프심통으로 착각하기 쉽다. 다만 미국보다 니코틴 함량이 적다.

      이로써 한동안 시들했던 액상담배의 ‘화력’이 다시 한번 거세질 것으로 유추된다. 24일 론칭 첫날 광화문 일대의 편의점에서는 이미 ‘쥴이 동났다’고 손사래를 쳤다. 문을 열었어야 했던 쥴랩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출시와 동시에 초기물량 부족에 시달리는 셈이다.

      흡연자들이 쥴을 선택하는 이유는 세련될 뿐 아니라, 건강에 낫다고 생각해서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거주하는 사업가 최모 씨(39)는 “이미 쥴이 들어오기 전 미국에서 ‘직구’를 통해 이를 쓰고 있다”며 “일반 담배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심지어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일반 연초에 비해 건강에 나아 보이고, 와이프도 잔소리를 하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아직 쥴은 인체 유해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출시 자체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의 ‘공식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일반 담배보다 낫다고 생각해 쥴로 ‘갈아타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아래의 연구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흉부학회는 지난 15일 쥴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논문을 게재했다.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쥴이 폐염증과 활성산소를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활성산소는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일으키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다.

      또 쥴의 향료는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기도의 섬모에 악영향을 미쳐 폐에 염증을 일으키고, 폐기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프루에 탈보트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 교수의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배양된 호흡기 세포로 시험관에 쥴을 사용했더니, 이 제품의 니코틴 농도는 세포에 독성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향을 발생시키는 화학물질도 세포독성을 유발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독성학전문학술지 ‘ACS 퍼블리케이션스’도 쥴의 니코틴액상 5종이 “흡연에 대한 강렬한 유혹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일반 담배와 다른 향이 아이들이 흡연 접근성을 낮춘다는 의미다.

      쥴의 액상 주원료인 니코틴은 ‘중독성이 높은’ 대표적인 물질 중 하나다. 알코올이나 항불안제보다 중독성이 높다.

      쥴은 더욱이 기침·인후통·복통·메스꺼움·구토 등을 유발하는 벤조산 함유량에 대한 논란도 지우지 못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자담배에는 벤조산이 0.2~2mg/㎖ 가량 첨가됐다. 하지만 쥴의 액상 카트리지에는 44.8mg/㎖의 벤조산이 포함됐다. 쥴로 갈아탄 후 오히려 목이 칼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에 국내 정부도 조사에 착수했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일반담배의 유해물질이 100%라면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은 5%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존재하는 만큼 쥴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쥴 랩스 코리아는 유해성분이 저감됐다는 연구 사례를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당국의 규제를 피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미 필립모리스와 BAT 등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가 일반담배 연기보다 덜 해롭다는 자체연구결과를 내놨으나 국내 정부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간혹 전자담배를 택하는 흡연자들은 ‘순차적 금연을 위해’ 이를 대체제로써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 의료 관계자들은 “니코틴대체제는 전자담배가 아니더라도 껌, 패치, 심지어 금연보조제까지 있는데 전자담배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지적한다.

      happy1@sportsworldi.com

    • 오늘의 파워링크
    • Today 정보
    • 이시각 관심뉴스
    • To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