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현장] ‘기생충’ 봉준호 감독 “칸은 과거됐다…변장하고 관객 만날 터”

입력 : 2019-05-28 17:52:34 수정 : 2019-05-29 09:58:2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봉준호는 어떻게 세계를 홀렸을까. 앞서 머리 칸과 꼬리 칸으로 빈부의 차를 그려냈던 ‘설국열차’에 이어 ‘기생충’은 가족을 통해 같은 주제를 표현했다. 전작을 뛰어넘는 신선한 연출력으로 이제 더 많은 시상식을 비롯해 국내 관객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용산 CGV에서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했다. 

 

봉 감독은 작품에 대해 “양극화나 경제 사회적인 단어를 동원하지 않고서도 부자와 가난한 자들을 담아보고 싶었다. 풍부한 희로애락을 뿜어내는 배우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들의 문제보다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엄에 대한 부분을 건들고 있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어디까지 지키느냐에 따라 기생이나 공생, 상생이 갈라지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면 주로 대비되는 현상에 대해 그려왔다. 이번엔 어떻게 빈부 격차를 그리게 된 계기가 됐을까. “한강의 괴물, 기차가 눈 속을 달리듯이, 가난한 4인 가족과 부자 4인 가족을 기묘한 인연으로 섞이게 하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가족은 형편이나 상황은 다르지만 그야말로 우리 삶을 이루는 기본 단위다. 그래서 가족과 밀접한 드라마를 찍어보자 생각했다. 2013년 초반 ‘설국열차’를 내놨을 때 스토리를 처음 쓰게 됐다. ‘설국열차’도 부자와 가난한 얘기이지 않은가. 가족들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펼쳐내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사를 새로 썼다.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만끽했다.

 

이에 대해 이선균은 “라이브로 쫄깃하게 봤다. 아침까지 잠을 못 자서 맥주 한 캔을 먹고서야 잠이 들었다”면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최우식은 “시차 적응이 안 되고 늦게까지 깨 있어서 볼 수 있었는데 어떤 기자분이 라이브 방송을 하는 걸 봤는데 그분도 우시더라. 감독님의 모션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처럼 저에게는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제 오는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감각적이고 특유의 재치로 계급구조에 대한 구조를 해학적으로 풀이한 방식이 세계 영화인의 눈을 홀렸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봉 감독은 “칸은 벌써 과거가 됐다. 관객분들을 만나게 됐다.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반응이 궁금하다. 약간의 변장을 해서 진짜 티켓을 사서 온 관객들 사이에서 속닥속닥 이야기 나누는 것을 들으면서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고 다소 소박한 바람을 전달했다. 오는 30일 개봉.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