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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13 13:00:00, 수정 2019-06-13 11:45:53

    [SW무비] 봉 감독의 비밀병기 이정은, 박명훈… ‘기생충’ 빛내는 보물들

    •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은 ‘기생충’이 개봉 14일 차 관객수 751만을 돌파한 가운데 서브 주연들의 눈부신 활약이 조명을 받고 있다. 혁혁한 성과에 일조한 주인공은 봉준호 감독의 비밀병기 배우 이정은, 박명훈이다(#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역)네 장남 기우(최우식 역)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역)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난한 형편에 살길이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이 가족에게 고액 과외 자리는 유일한 희망이다. 이들의 희망은 점점 욕심으로 번져가고 글로벌 IT기업의 대표인 박사장 집에서 기택 가족은 하나둘씩 잠식해간다.

       

      영화 속 이정은은 ‘초인종 장면’을 통해 ‘기생충‘의 장르를 바꿔놓는다. 그의 얼굴이 인터폰 화면을 꽉 채운다. 이해하기 힘든 말투, 다급한 목소리는 웃음과 함께 소름을 끼치게 한다. “여보 나 뇌진탕인가봐. 갈 수가 없어” 이정은의 가슴 절절한 감정 표현은 씁쓸함마저 안긴다. 동시에 이정은의 ‘인민 사투리’로 폭소까지 만드니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배우 임에 틀림없다.

       

      ‘미스터 션샤인’의 ‘함블리’로 인기몰이를 한 그녀는 이제 ‘기생충’을 통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봉준호 감독이 ‘마더’ 때부터 시작해 ‘옥자’ 때는 옥자의 목소리 배역을 맡겼고, 이번에는 ‘기생충’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중책을 줬다. 봉 감독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존재만으로도 스포일러인 박명훈의 연기도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박 사장네 집 지하 밀실에 숨어 살던 남자 근세 역으로 분했다. 폭우가 쏟아지던 밤 박명훈의 등장은 관객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박 사장네 꼬마 앞에 마주한 그의 행색은 극장에서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그의 둘 곳 없어 두리번거리는 시선은 충분히 공포스러웠고, 어눌한 말투는 연민을 이끌어냈다. 가능성 있던 두 배우를 통해 스크린에 120% 연출한 봉 감독의 안목은 역시 탁월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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