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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04 06:00:00, 수정 2019-07-03 23:50:57

    백호 대신 용호…이강철 KT 감독 “‘실전용’ 조용호, 칭찬해”

    • [스포츠월드=수원 최원영 기자] ‘백호’의 공백을 ‘용호’가 채웠다.

       

      강백호는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불의의 부상에 울었다. 펜스에 오른쪽 손바닥을 찔렸는데 피부뿐 아니라 근육까지 찢어져 수술대에 올랐다. 8주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KT는 순식간에 중심타자를 잃었다. 강백호는 팀 내 3번 타자 겸 주전 우익수로 올 시즌 총 78경기서 타율 0.339(304타수 103안타) 8홈런 38타점으로 활약 중이었다. 그의 빈자리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KT는 지난달 23일 NC전부터 3일 삼성전까지 팀 창단 이래 최다인 7연승을 질주했다. 강백호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이강철 KT 감독은 “신기할 정도로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투수들도 좋지만 타자들이 각자 자기 역할을 잘 알고 이를 수행해준다”며 흐뭇해했다. 이어 한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조용호(30)였다.

       

      2014년 SK 육성선수였던 조용호는 2017년 입단 계약을 맺고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무상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 출전하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외야에서 자리를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했다. 강백호가 빠진 뒤에는 주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섰다. 이 기간 타율 0.350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타선에서 징검다리를 놨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팀은 작전이 없는 경기는 다 졌다. 움직이지 않으면 진다는 의미다”며 “백호나 로하스가 타석에 있으면 장타를 기다렸다. 지금은 빠른 선수들이 많아져 적극적으로 승부를 건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그중 용호는 작전 수행 능력이 정말 훌륭하다. 3번 타잔데도 1번 타자처럼 쓸 수 있다”며 “마치 1번 타자가 두 명인 기분이다. 용호 앞에 빠른 주자들을 둬도 된다”고 전했다. 이어 “용호는 2사에 타석에 서도 어떻게든 4번 타자인 유한준에게 기회를 연결해주려 한다. 풀카운트에도 성급한 스윙을 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유쾌한 일화도 들려줬다. 이 감독은 “하루는 용호가 갑자기 공을 밀어치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다. 타석에 섰는데 유격수가 들어오는 게 보여 일부러 그랬다고 하더라. 내가 너무 놀라 ‘야 너 대단하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용호는 연습하는 걸 보면 절대 선발로 못 쓴다. 그만큼 연습 때보다 실전에서 훨씬 잘한다. 완벽한 ‘실전용’ 선수다”며 “팀이 어려울 때 정말 큰 도움이 돼주고 있다. 나중에 백호가 돌아오면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될 정도다”고 미소 지었다. KT가 서서히 강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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