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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위메이드 ‘우공이산’ 뚝심 통했다

입력 : 2019-08-13 18:41:24 수정 : 2019-08-13 18: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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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中 저작권 관련 소송 승소… 2분기 매출액 339억으로 흑자 전환 / 신작·라이선스 사업 확대… 통합 브랜드 ‘미르 트릴로지’ 선보일 계획

[김수길 기자] #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고사성어.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큰 성과를 거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른바 새해 벽두 우공이산을 신년사로 내세웠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꿈이 하나둘 영글어가고 있다. 지식재산권 침해 단속과 라이선스 사업, 신작 개발 등 목표로 잡은 3대 중점 계획이 버무러지면서 빛나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미래 비전을 그리기 위해 세운 곳들이 합작해 시너지를 낼 준비를 마쳤고, 회사 유일의 IP(지식재산권)로 꼽히는 ‘미르의 전설2’(이하 ‘미르’) 관련 저작권 분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모습이다.

새해 벽두 우공이산을 신년사로 내세웠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꿈이 하나둘 영글어가고 있다. 지식재산권 침해 단속과 라이선스 사업, 신작 개발 등 목표로 잡은 3대 중점 계획이 버무러지면서 빛나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블록체인 사업을 맡는 위메이드트리와 IP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물적 분할된 전기아이피 등 위메이드 산하 계열사 두 곳은 최근 ‘미르’ IP를 도입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서비스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재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글로벌 게임 플랫폼 ‘Wemix(위믹스) 네트워크’의 공개를 앞두고 있고,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HTML5 게임 ‘미르 H5 for Wemix’(가칭)를 세계 무대에 내놓는다. 자체 개발 중인 방치형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도 얹는다.

전기아이피는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 투자하고 ‘미르’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보조를 맞춘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동 운영하는 거버넌스(운영 정책 수립) 파트너로도 동참한다. 전기아이피는 지난 2017년 5월 ‘미르’ IP 사업 확장과 저작권 보호, 중국 내 IP 관리·감독을 위해 설립됐다.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기존 블록체인 게임과는 차별화 되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게임 산업의 대중화를 이끌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위메이드는 지루하게 전개돼온 여러 저작권 소송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중국 업체인 킹넷 계열사 절강환유를 상대로 싱가포르에서 진행중인 미니멈개런티(MG) 및 로열티 미지급 중재 소송에서 승소 판정을 받았고 현재 강제집행을 신청한 상태다. 이밖에 몇 건이 따로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미르’에 대한 IP 침해 소송이 하나씩 정리되면 IP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위메이드는 앞서 2018년 말 37게임즈와도 웹게임 ‘전기패업’ 저작권 침해 관련해 중국법원으로부터 승소했다. ‘미르’를 중국에서 배급하는 샨다게임즈는 37게임즈에 이른바 서브 라이선스(권한 양도)를 자행했고, 37게임즈 측은 ‘전기패업’ 개발에 기초가 된 ‘미르’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은채 사실상 무단 개발해 2014년부터 유통해왔다. ‘전기패업’이 중국 웹게임 시장에서 매출 순위 3위를 차지할 만큼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어서, 위메이드는 승소를 계기로 그동안 받지 못했던 로열티 명목으로 1000억 원 정도에 매년 200억 원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미르’는 전 세계 누적 매출 2조 원에다 누적 이용자수 5억 명을 자랑하면서 사실상 위메이드의 젖줄이다. 이런 연유로 위메이드는 ‘미르’와 연계한 각종 게임을 불법적으로 편취하거나 제작해 시중에 판매하는 행위 일체에 대해 총력 대응을 선포했다.

강력한 IP 관리를 등에 업고 위메이드는 2분기에 양과 질적인 향상을 이뤄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로 2019년 2분기 약 33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27억 77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일구면서 흑자 전환했다. 소송과는 별개로 위메이드 측은 37게임즈, 킹넷과 원만한 합의을 위한 협상도 병행하고 있고 중국 협력사들과 신규 게임 계약 논의도 한창이다. 하반기에는 이미 계약을 마친 라이선스 게임 10여종이 중국에서 발매된다. 국내에서도 라이선스 게임이 출시되고 신작 게임 개발에 들어간다.

‘미르4’와 ‘미르M’, ‘미르W’를 아우르는 브랜드 ‘미르 트릴로지’

‘미르’를 주축으로 외부 틀을 짜놓은 위메이드는 이제 라인업을 수평 확장하면서 브랜드 통합 작업도 실시한다. ‘미르’의 정체성을 집대성하고 재도약하기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 ‘미르4’와 ‘미르M’, ‘미르W’를 아우르는 브랜드 ‘미르 트릴로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에서 ‘미르4’는 화려한 스킬과 액션을 강조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로 완성되고 있다. 모바일 MMORPG 장르는 근래 시장에서 주력 군으로 자리하고 있다. ‘미르M’은 ‘미르’의 모바일 버전 격이고, 유명 온라인 게임 ‘거상’과 ‘아틀란티카’를 만든 김태곤 씨가 주도하고 있는 ‘미르W’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중국 IP 사업 강화와 가치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자체 개발 신작을 비롯해 새로운 ‘미르’의 시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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