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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최주환 자극한 ‘공인구 탓’…핑계 아닌 동기부여다

입력 : 2019-09-17 07:00:00 수정 : 2019-09-17 10: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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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100% 제 문제에요.”

 

 두산 최주환(31)은 커리어 내내 ‘반쪽짜리 선수’라는 불명예와 함께 했다. 타격은 두산에서도 상위권인 반면 수비는 주전급이 아니라는 평가였다. 팬들 사이에선 최주환의 주 포지션도 2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인식됐다. 남모를 스트레스를 안고 있던 최주환은 얘기를 전해들을 때마다 이를 악물고 수비 연습에 신경을 쏟았다. 그리고 올해 오재원이 부진한 틈을 타 2루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최주환의 2루 수비에 합격점을 주고 그의 수비 출전 빈도를 높였다.

 

 문제가 뒤바뀌었다. 이번엔 타격이 최주환의 발목을 잡았다. 방망이만으로도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엔 타격이 잠잠했다. 부상으로 복귀가 늦은 게 시작이었고 괜한 욕심을 부려 조기에 돌아왔다가 하루 만에 다시 1군에서 말소됐다. 급하게 끌어올린 타격감은 물론 타격 밸런스까지 흐트러졌다. 이번엔 ‘공인구 영향’이 최주환에 꼬리표로 남았다. 지난해 타격은 반발계수가 높은 공인구 때문에 잘했고 올해는 거품이 빠졌다는 얘기였다.

 

 최주환은 다시 한 번 이를 꽉 물었다.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깨겠다는 생각이었다. 팀 사정상 수비 기회가 없을 땐 반쪽짜리라 불렸고, 타격 성적이 좋지 않을 땐 타격이 안되는 선수라 불리는 게 오히려 최주환에겐 새로운 동기부여다. “난 절대 공인구 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공인구가 내 타격에 영향을 미친 것 같지도 않다”고 운을 뗀 최주환은 “라이브 배팅이나 연습 타격에서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 빈도가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공의 문제라기보다 100% 내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최주환은 그간 야간 특타도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달 말 야간 경기가 끝난 이후 잠실야구장 홈베이스 앞에서 홀로 배팅티와 야구공을 내려놓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홈 베이스에서 약 2m 떨어진 위치에 배팅티를 놓고 정지된 공을 때렸다. 움직이는 공이 아니라 더 멀리 날아갈 확률이 적은데 최주환의 타구는 라이너성으로 날아가 담장 너머에 떨어졌다.

 

 최주환은 “티배팅에서도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다. 실전에서만 이렇지 않은 건 내 실력 문제인가도 싶다”며 “지난해까지 수비가 날 괴롭혔다면 이번엔 타격이 날 괴롭힌다. 야구가 어렵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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