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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10 18:40:45, 수정 2019-11-10 18:59:49

    늘어나는 1인가구… 중심 키워드는 ‘간편·건강·보안’

    2019년 600만 명 추정… 역대 최고 / 유통·먹거리에서 가장 큰 변화 생겨 / 소포장·온라인쇼핑·배달 음식 선호 / 비만관리 철저… 다이어트 산업 확대 / 혼자사는 여성들은 범죄 불안감 호소 / CCTV·침입방지 서비스 전망 밝아
    • [정희원 기자] 주변을 둘러보면 가족과 사는 사람보다 혼자 가정을 꾸려나가는 사람이 적잖다. 학업을 위해 상경한 20대 학생, 비혼을 택한 30~40대 직장인, 배우자와 사별한 뒤 혼자 살아가는 70대 이상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1인가구’가 증가세다.

      국내 1인가구수는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2018년 대한민국 1인가구수는 584만 8594가구로 전체의 29.3%를 차지하고 있었다. 18년 전인 2000년과 비교했을 때(222만 가구)와 비교하면 무려 2.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2019년은 6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유추된다.

      이렇다보니 1인 가구는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했다. ‘싱글슈머’ ‘솔로 이코노미’ 등 다양한 관련 신조어가 등장했다. 산업연구원은 1인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이 2010년 8.7%에서 오는 2020년 15.9%로 크게 뛸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에는 194조원(20%)으로 4인 가구 소비지출 총액인 17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생겨난 새로운 산업과 앞으로 뜰 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1인가구는 장바구니를 최대한 심플하게 유지하려 한다.

      ◇장바구니는 ‘심플&스몰’… 쓰레기 많이 나오면 ‘싫어요’

      1인가구가 늘며 가장 먼저 변화한 게 ‘유통·먹거리 시장’이다. 혼자 살든, 여럿이 살든 끼니를 때워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다만 1인가구는 집에서 밥을 먹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이렇다보니 1인가구는 장을 볼 때 ‘심플함’을 최우선으로 한다. ‘싸고 많이’ 보다는 ‘좋은 음식을 적게’ 사려는 분위기다. 자취 7년차인 신입사원 조모 씨(27)는 “장을 볼 때는 소포장으로 선택해 음식이 냉장고에서 썩어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인가구는 대형마트보다는 집 근처의 근거리 마트를, 마트보다는 온라인 쇼핑 앱으로 장을 본다. 당일 주문하면 적어도 다음날 새벽 상품을 받아볼 수 있어서다. 조 씨는 “퇴근하면 장을 볼 기운도 없는데,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클릭만 하면 바로 배송되는 쇼핑 앱을 주로 사용한다”고 했다.

      일상에 치이는 1인가구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장보기를 더 선호한다.

      쿠팡, 마켓컬리, GS더프레시, 이마트 등은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포장 음식과 빠른 배송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롭고 독특한 식재료도 만나볼 수 있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주목도가 높다.

      이제는 1인가구도 ‘건강’에 신경쓰며 배달앱 못잖게 HMR(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의 온라인 유통채널은 다양한 브랜드의 HMR을 갖추고 있고, 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특별관을 운영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HMR도 결국 인스턴트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조찬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요즘 시판되는 HMR은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데다가, 칼로리 및 영양소 균형까지 맞춰 나오는 만큼 잘 고르면 ‘80점짜리 식사’는 가능하다”고 했다.
       

      건강 지키는 데 수요가 높아져 퍼스널트레이닝이 확대된다.

      ◇아프면 서러워… 헬스케어 산업·보험도 ‘뜨네’

      1인가구 생활이 오래될수록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문제는 혼자 살수록 아플 때 돌봐줄 사람도 없다는 것.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의 조사 결과 40~50대 1인 가구 남성은 다인 가구 남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8배나 높았다. 1인가구 여성도 다인가구 여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9배나 높았다.

      이렇다보니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비만관리에 나서는 사람이 적잖다. 2013년 7조원대로 추산되던 다이어트산업은 지난해 말 10조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운동산업도 몸집이 불어났다. 단순 헬스장을 넘어 내 몸에 맞게 운동하도록 돕는 퍼스널트레이닝숍, 필라테스 학원 등이 한 건물마다 하나씩 자리잡고 있다.

      보험 판매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1인가구의 경우 만일의 사태에 스스로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보니 보험가입을 고심하는 경우가 적잖다. 보험사에 근무하는 장 모씨(48)는 “과거에는 ‘가족을 생각해 보험을 들라’고 제안했다면, 이제는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힘을 보탤 가족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권유한다”고 했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며 보안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혼자 사니 불안… ‘보안서비스’ 수요 높아

      1인가구가 증가하며 ‘보안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들은 범죄의 타깃이 되기 쉬워 불안감이 크다. 여성들은 현관 문앞에 보안업체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스티커를 붙여놓거나, 빨랫줄에 남성의 속옷 등을 걸어 놓거나, 현관에 남성의 구두를 두는 등 최대한 ‘혼자 사는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애쓴다. 심지어 택배를 받을 때에도 남성의 이름을 쓰는 경우가 적잖다. 금전적 여유가 없으면 가짜 CCTV 모형을 달기도 한다.

      이같은 수요에 보안서비스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는 만큼 보안서비스는 침입범죄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몇년 후에는 1인가구 대부분이 보안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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