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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人사이드] 건강·아름다움의 시작, “장부터 다스리세요”

입력 : 2020-09-15 03:00:00 수정 : 2020-09-15 18: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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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선 풀무원녹즙 PDM사업부장
‘장내미생물 분석프로그램’ 선보여
몸 속 유익균·유해균 비율 등 파악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음식 추천
“채식과 소식 건강을 지키는 초석”

[정희원 기자] 최근 건강·뷰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장건강’에 주목하는 추세다.

 

단순히 화장실에 잘 다녀오는 문제가 아니다. 장 속을 채우고 있는 ‘장내미생물’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개념이다. 그런데, 이 장내미생물이란 개념 자체가 어렵게만 느껴진다. 건강한 장내환경을 만들기 위해 남기선 풀무원녹즙 PDM사업부장(상무)를 만났다.

남기선 풀무원녹즙 PDM사업부장.

-장내미생물에 대한 언급이 더 늘어나는 추세인 듯하다.

 

“그동안 우리는 미생물과 공생해왔지만 이를 무시하고 살았다. 인체의 10%는 내 몸의 세포이고, 90%는 미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생물이 가장 많이 모인 곳 중 하나가 ‘장’이다. 이를 ‘제 6의 장기’라고 하기도 한다.

 

그동안 기술이 부족해서 ‘균’ ‘미생물’은 무조건 나쁜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장내 미생물을 동정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여러 연구를 통해 균총 및 특정 균의 효과도 알아내면서 시각이 달라졌다. 중요한 것은 유해균보다 유익균의 수를 우세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장내미생물이 비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던데.

 

“장내미생물은 우리의 모든 건강에 관여하지 않는 곳이 없다. 비만도 마찬가지다. 최근 ‘뚱보균’으로 언급되는 퍼미큐티스(firmicutes)를 두고 하는 이야기 같다. 이는 사실 ‘현상을 두고 균을 보는 것’이다. 특정 균이 비만을 일으킨다기보다, 비만인에게 많은 특정균이 있는데, 마른 사람에게는 없는 균이 ‘비만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는 식이다.

 

퍼미큐티스는 실제로 지방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서 많다. 다른 말로 하자면, 지방질을 먹이로 선호하는 균이 성장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비만쥐의 장내균총을 무균쥐에게 주입했더니 비만해졌다는 연구도 많이 나와 있다.”

남기선 박사가 장내미생물 균형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장내미생물 균형도 유전적인 영향을 타고 나는 것인지.

 

“무조건 그렇지 않다. 타고 나는 것도 있지만, 장내 미생물의 밸런스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게 ‘건강한 식사’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사원들을 대상으로 임상에 나섰다. 2주 동안 한끼만 채식 위주로 건강하게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균총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한끼 식사는 잇슬림의 도시락으로 대체했다. 뚱보균이 줄어들고 반대로 유익균인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는 증가했다. 2주동안 한끼 식사만 건강하게 대체해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집에서 장내미생물을 관리할 수 있는 ‘장내미생물 분석 프로그램’도 선보였다고 들었다. 론칭 계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측정하고 숫자로 봐야 인지하기 쉽다. 그래야 내 상태를 알고, 이후 변화도 알 수 있다. ‘아, 내 장내 균총 상황이 이렇구나’ 인지해야 건강한 습관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번에 론칭한 장내미생물 분석키트를 활용하면 내 몸 속 유익균·유해균 비율, 다양성, 병원균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내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음식도 추천받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잇슬림을 통해 유전자 맞춤형 식사를 론칭했던 적이 있다. 유전자검사 역시 내 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이는 타고난 요소다보니 변화된 요소를 확인하는 데 무리가 있다. 좀 더 변화를 느껴볼 수 있고, 실질적인 맞춤 관리를 위해 ‘장내미생물 분석’이 더 새롭고 좋은 툴이라고 생각했다.”

남기선 박사는 장건강을 지키는 수칙으로 채식과 소식을 권한다.

-좋은 균을 만들어내는 식사란.

 

“쉽게 말해 채식과 소식이다. 우리 조상들은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이어왔다. 사냥으로 동물성 식품을 먹긴 했지만, 이는 어쩌다 한번 있는 일이었다. 동물성 식품으로 배를 불리던 시절은 최근이 아니고서야 없었다. 인류가 오래 먹어온 음식 위주로 식사하는 게 건강을 지키는 초석이다.”

 

-소위 말하는 ‘팔레오다이어트’(구석기 다이어트)를 떠올리면 되는지?

 

“구석기 다이어트가 유행했던 것은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오해가 있다. 사람들은 당시 구석기인이 먹었던 음식은 무엇이든 양껏 먹어도 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당시에는 고기는 과식하기 어려웠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렵·채집의 시대에는 음식이 풍부하지 않았고, 식품정제 기술도 크게 발달하지 않다보니 생식이나 거친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많았다. 

 

다만,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좋다고 무조건 생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생식에 나설 경우 정제된 음식에 비해 살이 덜 찌는 것은 사실이나, 미량 영양소 흡수율도 떨어질 우려도 있다. 삶거나, 굽는 등의 조리법은 인류가 음식의 독을 없애는 방법을 배워온 산물인 만큼 적절히 활용할 것을 권한다. 이와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과도하게 정제된 식품이다. 과도하게 정제된 음식은 혈당을 급격히 높이고 대사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팔레오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이어나가려면 고기가 아닌 채소 위주의 ‘적당히 거친 음식’을 식탁에 올리고,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은 피한다는 수칙을 세우는 게 도움이 된다.”

장내 미생물을 분석, 개인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무원녹즙 잇슬림 ‘장내미생물 분석 프로그램’

-장건강을 지키는 기본수칙이 있다면.

 

“장내균총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잠깐 건강한 습관을 유지했다고 해서 건강한 균총이 평생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장내 건강을 관리해주는 것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다. 발효음식, 프리바이오틱스를 공급하는 채소와 과일·콩, 통곡물을 매일 챙겨 먹자. 미생물도 결국 생물이고 뭔가를 먹어야 한다.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균총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한다.

 

장내 미생물도 결국 생태계다. 나무를 심어놨는데 물을 안주고, 비도 오지 않는다면 결국 척박한 환경에서 잡초만 자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남기선 박사는…

 

서울대 식품영양학 학사·석사를,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에서 영양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의대 소아과학과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풀무원녹즙 PDM사업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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