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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정말, 필요한가요?…이강인 활용 못하는 발렌시아

입력 : 2020-09-27 14:40:16 수정 : 2020-09-27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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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논란이 커진다.

 

이강인(19·발렌시아)은 긴 기다림을 견뎠다. 2019년 1월 발렌시아와 1군 프로계약은 맺었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다른 듯했다. 발렌시아는 팀을 떠나려는 이강인을 붙잡으며 출전 기회를 약속했다. 팀 상황과도 맞아 떨어졌다. 주전급 다수를 이적시키고 어린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재편한 것. 이강인은 프리시즌(4경기 2골)부터 중용되며 입지를 다졌다. 라리가 개막전에서부터 멀티 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진하게 선보였다.

 

기대와는 달리 경기가 거듭될수록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레반테와의 개막전에선 선발 출전한 뒤 후반 26분 교체됐다. 20일 셀타 비고와의 2라운드에선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 45만을 뛰고 교체됐다. 3라운드 우에스카와의 홈경기에선 아예 벤치에서 시작했다. 후반 40분 교체 투입돼 약 1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것이 전부다. 발렌시아는 답답한 경기 끝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현지 매체도 의문을 제기했다. ‘엘 데스마르케’의 카를로스 보스치 기자는 “각자 의견이 있겠지만, 나는 이강인을 벤치에 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이강인을 둘러싼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시즌 개막 이전부터 왕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셀타 비고전에선 새 주장 호세 가야와 얼굴을 붉히는 일까지 있었다. 프리킥 키커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 결국 슈팅은 가야의 차지가 됐다. 당시 스페인매체 ‘노타스’는 “이강인이 젊은 것이 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팀 내부에 존재하는 계급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하비 그라운드 감독이 라커룸 내 트러블을 잠재우기 위해 이강인의 출전시간을 조정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프로는 실력으로 말하는 자리다. 팀 내 정치적 분쟁이 우선시돼선 안 된다. 애매한 시점에서의 이강인 선발 제외는 많은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발렌시아는 30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뚜렷한 이유 없이 자꾸만 기회를 빼앗긴다면 이강인으로선 다른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아직 어리다. 많은 시간 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아야 더 높이 발전할 수 있다. 이강인이 필요하다던 발렌시아,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발렌시아 홈페이지/ 이강인이 기대 속에 새 시즌을 시작했지만 계속되는 잡음 속에서 출전 시간조차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경기 중인 이강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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