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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엉성한 데 멋진… 더 뉴 벤츠 GLB·GLA

입력 : 2020-09-28 03:00:00 수정 : 2020-09-28 18: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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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 주행모습

[김대한 기자] “멋진데 엉성하네.”

 

24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시작해 경기 가평군 상면 모카페 왕복 코스로 70.5km 거리, 약 3시간이 소요된 ‘더 뉴 GLB & 더 뉴 GLA 미디어 시승 행사’가 진행됐다. 시작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더 뉴 벤츠 GLB)’다.

 

남성적인 디자인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전면부에 활짝 열어진 눈매(헤드램프)와 AMG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19인치 AMG 5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로 이어지는 마감이 좋았다. 

 

특히 더 뉴 벤츠 GLB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내놓은 패밀리 SUV다. 실내 공간 활용성이 가장 중요한데, 뚜껑을 열어보니 꽤 널찍한 공간 활용성이 엿보였다.

 

더 뉴 GLB는 283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와, 1034mm에 이르는 앞 좌석 헤드룸 및 967mm의 2열 좌석 레그룸(5인승 기준)을 확보했다.

 

또한 1690mm에 달하는 높은 전고로 기아차 스포티지(1635mm)보다 높다. 결론적으로 준중형 SUV에 버금갈 만큼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다.

 

5~6000만원 대 벤츠 SUV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문제는 ‘삼각별’의 멋진 외관과 달리 2열에 송풍구가 없었다는 점이다. 최근 ‘차박’ 등 장거리 여행이 유행, 핵심 단점이 될 만큼 비판받기 충분하다. 더구나 벤츠가 더 뉴 GLB를 ‘패밀리카’로 적극적으로 홍보한 만큼 더욱 타격이 크다. 주로 아이들을 태우는 공간에 온도조절이 안 되는 것을 고려하면 ‘패밀리카’의 심각한 엉성함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엉성한 점은 시승하고도 시작된다. 먼저 착석 후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동시에 있는 일체형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착 감기는 그립감과 삼각별이 함께 보이니 ‘멋지다’는 생각은 절로 든다. 이후 터널을 통과할 때 실내에 비추는 파란 불빛까지 완벽하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음성 인식 서비스는 포기하는 게 좋다. 비슷하게 인식하는 것도 아닌, 아예 다른 곳으로 입력이 되니 직접 버튼을 누르는 게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어렵게 주소를 입력하고 주행하다 혹시 길을 잘못 들었다면, 차를 잠시 정차하는 게 안전하다. 어느 곳으로 안내해야할 지 모르고 정지화면 상태가 계속된다. 기다리지 말고, 침착하게 다시 주소를 입력해야한다. 또한 주행 중간중간 ‘알 수 없는 도로’라고 표시되며 정신을 못 차리는 내비의 또 다른 엉성함도 감내해야한다.

 

여러 ‘엉성함’에 지쳐갈 때쯤, 계속해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그래도 벤츠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더 뉴 GLB는 M260 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 224 마력과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6.9초다. 세단에 이어 SUV까지 주행 성능의 정점을 찍어가는 벤츠다.

 

가평 상면 모 카페에서 차량을 교환한다. 이번엔 ‘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GLA 250 4matic’(이하 더 뉴 벤츠 GLA)다.

 

지난 2013년 메르세데스 벤츠의 첫 번째 컴팩트 SUV 모델로 SUV 패밀리에 합류한 GLA의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2세대 GLA는 이전 모델보다 휠베이스(2729mm)가 30mm 길어지고, 전고(1611mm)는 110mm 높아졌다. 길이(4410mm)는 1세대 모델(4417mm)보다 7mm 짧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 주행모습

더 뉴 GLA 250 4MATIC의 경우에는 224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차저엔진이 자리를 잡는다. 여기에 8단 DCT 변속기와 결합됐다.

 

브레이크 힘은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다. 속도를 제어하는 데 불편한 지점이 있었고, 사각지대 어시스트 역시 시스템 설정 탓인지 주행 중 화면에 사각지대 모습이 따로 표시되지 않았다.

 

물론 ‘멋’은 안 놓친다. 사이드미러에서 위험 상황을 알리는 적색 계기판 역시 ‘감성’이 담겼다. 또한 주행 보조 기능으로 주행 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등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차량 또는 보행자와의 충돌을 감지할 경우 반자율 제동을 지원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이 모두 예민한 소리로 멋을 낸다.

 

‘삼각별’의 세심한 멋짐이 군데군데에서 느껴지는 더 뉴 벤츠 GLB, GLA다. 엉성한 면모도 담겨있어 더 완벽한 차는 많지만, 벤츠 특유의 멋짐을 느낄 수 있는 차가 또 있을지 궁금하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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