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활약에 걸맞은 역대급 연봉, 김도영(KIA)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프로야구 KIA는 21일 “내야수 김도영과 지난 시즌 연봉 1억원에서 4억원 인상된 5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KBO리그 역대 4년 차 선수 연봉 최고액 신기록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키움에서 활약하던 2020시즌 기록한 3억9000만원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이정후는 당시 2018∼2019시즌 2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품으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도영은 그보다 1억1000만원 많은 5억원 고지를 점령해 역사를 새로 썼다.
인상률은 무려 400%다. 이는 2015년 양현종(1억2000만원→4억원), 2024년 최지민(3000만원→1억원, 이상 233.3%)을 넘어선 KIA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리그 전체로도 자유계약선수(FA)와 다년계약을 제외하면, 2020년 하재훈(SSG)의 455.6%(2700만원→1억5000만원)를 잇는 2번째 기록이다.
그만큼 김도영의 2024시즌은 찬란했다.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타율 및 안타 3위) 38홈런(2위) 109타점(공동 6위) 143득점(1위) 40도루(4위)를 남겼다. 장타율 0.647(1위)과 출루율 0.420(3위)을 더한 OPS는 1.067(1위)에 달했다.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20세10개월13일) 및 최소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 등 엄청난 이정표가 쏟아졌다.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등 특별한 순간들도 수놓아졌다.
맹활약과 함께 KIA의 7번째 통합우승(단일리그 기준)과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해 첫 우승반지를 챙겼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3루수 골든글러브 등을 비롯해 연말 시상식의 가장 높은 자리에도 언제나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자존심을 세워준 구단의 특급 대우를 받아든 김도영은 “열심히 한 걸 보답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 좋은 금액을 제시해준 구단께 감사드린다”며 “올 시즌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2024시즌은) 엄청났던, 야구를 하며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이를 계기로 야구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안주하지 않고 연차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각오도 덧붙였다.
새 시즌 목표는 단순하다. 그는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당연히 우승이다. 팀이 잘해야 선수가 더 빛날 수 있다. 팀이 높은 방향으로 승리를 쌓을 수 있도록 다치지 않고 보탬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큰 금액을 받는 데 있어 팬분들의 응원이 가장 컸다.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며 “이제는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다. 연봉에 맞게끔 행동하고, 10억원도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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