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수장이 바뀌었다.
‘셔틀콕 복식의 전설’이 당선됐다. 김동문 원광대 교수는 23일 대전 동구 호텔 선샤인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55표 중 가장 많은 64표를 품에 안았다. 43표를 받은 김택규 현 회장을 제치고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김동문 당선인은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년 전북특별자치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 2015년 대한배드민턴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실추된 배드민턴협회의 위상과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약으로 매년 5억원씩 총 2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지도자 처우 개선과 장학금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배드민턴 채널 구축과 국제배드민턴 전용 경기장 건립 등을 위한 마케팅 본부 신설도 강조했다. 이제는 뜻 이룰 시간이 왔다. 다음 달 초 정기 총회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던 김택규 현 회장은 재선에 실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를 사무 검사해 김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선거운영위원회로부터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다만 기존 선거운영위의 결격 사유가 확인되면서 김택규 현 회장의 출마 자격이 회복됐다. 후보 4번으로 경선에 참여했으나 낙선했다.
김택규 현 회장은 43표를 받았고, 전경훈 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과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은 각각 38표, 8표를 받았다. 무효표는 1표 나왔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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