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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답지 않은 기상이” 조상현 감독도 뛰어넘은 복덩이 유기상

입력 : 2025-04-01 15:12:12 수정 : 2025-04-01 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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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LG 복덩이다. 

 

 남자프로농구 LG는 막바지 치열한 2위 싸움 중이다. KT와 함께 2위 자리를 양분하고 있다. 정규리그가 3경기 남아 삐끗하면 미끄러지는 위태로운 상황 속 전성현마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수장의 시름을 덜어주는 LG 복덩이가 있다. 바로 2년 차 유기상이다.

 

 에이스가 됐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날았다. 데뷔 시즌 신인 최다 3점슛 신기록(95개)을 쓰면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2년 차엔 올스타 투표 1위에 오르면서 프로농구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기량도 일취월장이다. 시즌 중반 무릎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으나,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한 도약일 뿐이었다.

 

 유기상이 복귀한 LG는 3월 최근 10경기서 7승3패를 기록했다. 슛감은 완전히 물이 올랐다. 이 기간 평균 15.3점 3점슛 3.6개 3점슛 성공률 40.9%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두 경기 연속으로 개인 커리어하이 득점을 경신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23점을 올리더니, 바로 다음 경기인 SK전에서 27점을 몰아쳤다.

사진=KBL 제공

 스승인 조상현 LG 감독도 뛰어넘었다. 지난달 30일 KCC전에서 4경기 연속 3점슛 5개를 성공했다. 조 감독이 현역 시절 두 차례 세웠던 3경기 연속 3점슛 5개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스승도 제자의 도약에 힘을 불어넣었다. 조 감독은 이날 3점슛 4개를 성공하고 벤치에 있던 유기상을 재차 투입해 기록 경신을 독려했다.

 

 흐뭇한 미소를 감출 수가 없다. 조 감독에게 팬들이 유기상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었다. 조 감독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제자 자랑을 시작하기 위한 스승의 겸손이었을까. 이어 그는 “(유)기상이는 요즘 애들 같지가 않다. 비시즌에도 시즌 중 훈련 때도 정말 열심히 한다. 늦게까지 나와서 훈련한다. 10시까지 슛을 쏘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자기가 만들어간다”며 “대표팀에서도 엄청 예뻐하시더라. 안준호 한국 농구대표팀 감독님이 훈련 태도나 자세를 보고 칭찬하셨다”고 한참을 설명했다.

사진=KBL 제공

 수장이 예뻐하는 이유가 있다. 유기상은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위한 2위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 다만 급하게 가지 않는다. 유기상은 “아직까진 우리가 2등이고, 분위기가 처질 단계는 아니”라며 “PO에 못 가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좀 더 편하게 가기 위한 여정이다. 부담보다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한번 달려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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