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승을 향해!’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서 활약하는 파이터 박현성이 1년5개월 만의 복귀전을 준비한다.
ROAD TO UFC(RTU) 시즌1 플라이급(56.7㎏) 우승자 박현성은 오는 5월18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가스 106’ 대회에서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와 맞붙는다.
지난 주말 화촉을 밝힌 그는 신혼임에도 서둘러 경기를 잡았다. 올해 2월 UFC 312 상대였던 냠자르갈 투멘뎀베렐이 계체를 맞추지 못하면서 경기를 거부한 바 있다. 이미 체중을 다 맞춘 상태에서 3㎏이나 체중이 더 나가는 상대와 싸울 순 없었기 때문이다.

박현성(9승)은 신혼여행도 가지 않고 다음 경기 출전 준비에 돌입했다. 두 번 연속 경기가 취소, 공백기가 길어졌다. 지난해 6월엔 안드레 리마와의 대결을 준비하다 무릎 부상을 입어 대회에서 빠졌다. 2023년 12월 UFC 데뷔전에서 섀넌 로스에게 보디샷 TKO 승리를 거둔 후 벌써 1년3개월이 지났다. 신혼여행 일정을 연말로 잡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다시 경기를 잡고 싶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상대 에르난데스(10승4패)는 8살 때부터 격투기를 수련한 베테랑이다. 프로 전적은 14경기로 많지 않지만, 아마추어에서도 14전을 소화했다. UFC 무대에선 3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기본기가 탄탄하고, 체력이 좋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에르난데스는 동아시아 선수들의 관문 같은 존재다. 타이라 타츠로와 츠루야 레이, 냠자르갈 투멘뎀베렐, 박현성까지 네 번 연속으로 동아시아 선수를 상대한다. 박현성의 현재 위치를 가늠해보기 좋은 상대다.
에르난데스는 UFC 플라이급 랭킹 5위 타이라와의 경기서 2라운드에 펀치를 맞고 TKO패했다. 랭킹 14위 조슈아 반에게 속절없이 무너진 RTU 시즌 2 플라이급 우승자 츠루야에겐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반면 냠자르갈 상대로는 2 대 1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다.

박현성은 “츠루야랑 냠자르갈보단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츠루야보다 확실히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톱15 랭킹 진입에 도전할 자격이 있단 걸 입증할 수 있다. 이어 에르난데스에 대해 “웰라운드하게 골고루 잘하지만 확실한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고 평하며 “모든 면에서 내가 더 낫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년 3개월간의 공백기를 두고 “단단해진 시간이었다”고 떠올린 박현성은 레슬링, 주짓수, 스트렝스 앤 컨디셔닝 각 부문의 전문 코치들과 훈련한 후 MMA스토리 팀원들과의 훈련을 통해 단련에 나섰다. 최근엔 타격 전문 훈련도 추가했다.
이 가운데 레슬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현성은 “UFC에서는 다 잘해야 하지만 특히 레슬링이 받쳐줘야 타격이든 주짓수든 할 수 있다”며 “거기서 위로 올라가느냐, 아래로 떨어지느냐가 갈린다”고 말했다.
박현성은 레슬링을 보강하기 위해 전문 코치와 훈련하는 한편 레슬링 강국인 일본 전지훈련도 다녀왔다. 더불어 2017 세계 레슬링 연합(UWW) 세계 23세 이하 레슬링 선수권 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RTU 시즌1 밴텀급(61.2㎏) 우승자 나카무라 린야를 찾아가 합동훈련을 했다.
끝으로 박현성은 “한국 선수 2연승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꼭 팬들에게 연승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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