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리그서 감격의 승리를 안았다.
프로야구 NC 에이스 출신 좌완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첫 승리투수를 마크했다. 하트는 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투구로 팀의 7-2 승리를 도왔다.
순탄하진 않았다. 1회 초 호세 라미레즈 상대로 솔로포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팀원들이 하트를 도왔다. 2회 말 개빈 시츠의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필두로 제이슨 헤이워드의 희생 플라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쐐기타 등이 더해진 것. 클리블랜드도 3회 초 선두타자 오스틴 헤지스의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은 가운데 마운드 위 하트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위기 극복 능력이 돋보였다. 하트는 이날 80구를 던졌고, 美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스위퍼(21구)와 체인지업(20구), 싱커(15구), 슬라이더(12구), 직구(12구) 등을 다채롭게 활용했다. 직구는 최고 시속 150.5㎞까지 나왔다.

이로써,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에 처음 선 가운데 5년여 만에 커리어 첫 승리를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1992년생인 하트는 앞서 보스턴 소속으로 4경기(3선발 경기)에 출전, 0승1패 평균자책점 15.55(11이닝 19자책) 성적을 올린 게 MLB 기록의 전부였다. 변화의 계기를 마련한 건 한국에서다. KBO리그 입성 후 공룡군단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정규리그 26경기 출전, 13승3패 38볼넷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157이닝 47자책) 성적을 올렸다. 탈삼진왕에 등극했고, 평균자책점 2위와 다승 3위, 승률 2위(0.813) 등을 마크하면서 연말 시상식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최동원 상 등을 거머쥔 바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곤 MLB에 재도전해 샌디이에고 선발진에 입성했다. 시범경기서 2경기 0승2패 평균자책점 9.39(7⅔이닝 8자책) 부진했지만, 팀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부상 이탈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좋은 스타트를 끊은 하트가 계속해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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