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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노예-하수인 취급” 내홍 반복되는 KPGA, 문제는 ‘조직 문화’

입력 : 2025-07-15 16:41:17 수정 : 2025-07-15 16: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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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노조 제공

 

“직원들을 마치 노예나 하수인처럼 생각하는 거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직장 내 가혹행위 사건을 둘러싼 징계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직원 존중이 결여된 조직 문화가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KPGA 노동조합은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손솔 진보당 의원과 함께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감사 및 고용노동부의 특별 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KPGA 노조는 그동안 곪아온 조직 내부의 고름을 짜내겠다는 의지로 국회에 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산하의 KPGA 노조는 최근 임원 A씨의 직장내 괴롭힘 사태를 말미암아 구조화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탄압 등의 왜곡된 인사권 운영 실태와 징계 남용 구조에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의 KPGA 대상 특별 감사 시행과 고용노동부의 특별 근로감독 실시라는 두 가지 핵심 요구안을 발표했다.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노조 제공

 

협회는 최근 내홍이 끊이질 않았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인 KPGA 고위임원 A씨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욕설과 막말 ▲신변 위협의 폭언 ▲가족거론 인신공격 ▲각서강요 및 연차강제 ▲부당한 퇴사압박 ▲과도한 경위서, 시말서 징구 ▲노조탈퇴 종용 등의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노조 측은 “경찰은 가해자의 일부 혐의를 인정해 검찰에 송치했고, 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해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스포츠윤리센터 역시 징계를 권고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KPGA 측은 가해자에게 직무 배제만 조치했을 뿐 공식 징계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들을 도리어 징계 처분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KPGA 측은 “직무 배제도 징계”라는 변명만 내놨다. 그러면서 KPGA는 최근 A씨가 직원들에게 요구한 시말서를 바탕으로 피해자 6명에 대해 최대 퇴사 조치라는 징계까지 내렸다.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노조 제공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준 KPGA 노조위원장은 “KPGA는 여전히 A씨에 대한 공식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반면 피해 신고자들이 받은 징계 사유는 대부분 A씨가 강요로 작성하게 한 시말서 때문이었다. 이는 심각한 욕설과 폭언, 정신적 위압 아래 작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직원들에 대한 존중은 다른 협회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편이다. 파트너가 아닌 노예나 하수인처럼 생각하는 듯싶다”고 비판하며 “직원들도 내부적으로 해결되길 원했다. 갈등 없이 잘 풀어내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사항을 받아본 적이 없다. 지금도 같은 마음이다. 회사가 귀를 열었으면 한다. 열린 마음으로 잘 협의해 좋게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KPGA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허 위원장은 “공론화가 진행된 후 회사는 줄곧 침묵했다. 그래서 지난주 ‘초과근로’ 및 ‘임금체불’ 문제, ‘탄력근로제 적용’ 등과 관련한 회사의 답을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기한은 16일 오후 6시까지다. 이후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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