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동아시안컵 2연패에 성공한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겸손함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0-1로 졌다.
우승은 이번 대회 3경기를 모두 승리한 일본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가 세 번째 참가인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의 2연패를 이끌었다.
두 대회 모두 최종전에서 한국을 꺾고 차지한 우승컵이었지만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장단점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한국은 피지컬적인 면에서 매우 강력한 팀”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한국은 강력한 플레이를 구사하면서도 테크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약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언론을 향해서도 부탁도 남겼다. 단순 비판만 하지 말아 달라는 점이었다. 그는 “한일 간의 맞대결에 대해 언론이 항상 열광하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지면 때로는 비판 속에 놓이기도 한다. 나 역시 첫 대회 때 패하면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 프로로서, 국가대표로서 비판은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기든 지든, 육성을 포함한 성과와 과제가 있다. 이기더라도, 지더라도 개선의 여지가 늘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게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라며 “단순 비판만 하는 게 아니라 언론 관계자 여러분도 양국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일이 더 협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세계 강호들과 친선경기를 잡는 게 상당히 힘들어지고 있다. 일본과 한국이 좋은 라이벌이자 동료로서, 아시아를 이끌어나가고 세계에서 이기기 위해서 서로 절차탁마하며 협력해야 한다.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를 향해 서로 도전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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