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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조깅 때 가슴 통증 있다면 협심증 의심

입력 : 2025-09-11 18:23:38 수정 : 2025-09-11 18: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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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 80% 이상이 50대 이상
방치 땐 급성 심근경색으로 악화
“오전 10시 후 활동이 보다 안전”

“아침 운동 나갔다가 갑자기 가슴이 꽉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숨이 찬 건 줄 알았는데, 나중엔 왼쪽 팔까지 저려오더라고요.”

5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매일 새벽 조깅을 하던 중 협심증 증상을 처음 경험했다. 평소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지만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던 그다. 결국 병원을 찾아 ‘협심증’으로 진단받았다.

가을철에는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이 늘어난다. 이는 기온 변화가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협심증도 이 가운데 하나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생한다. 운동 중 또는 감정적으로 긴장할 때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수 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단순한 피로로 착각하거나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심장 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 시기 장년층이 새벽 야외운동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김성해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사진)는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의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이 더 많은 압력을 견뎌야 하고, 이로 인해 심근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협심증 발작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운 날 외출할 땐 보온에 신경 써야 하고, 갑작스럽게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는 새벽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심혈관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새벽 시간대 외부 활동을 피하고, 오전 10시 이후 활동하는 게 보다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협심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챙겨야 한다. 추운 공간에서 무리한 운동은 지양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급격한 기온차가 나지 않는 공간에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심혈관 강화에 효과적이다. 운동 중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협심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70만 명에 달했다. 이 중 80% 이상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다. 협심증은 전통적으로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폐경 이후 여성의 발병률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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