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된 플레이를 좀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KT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64-104로 졌다. 전반만 해도 팽팽하게 맞섰기에 와르르 무너진 3쿼터가 아쉽다. 수장도 고개를 끄덕인 대목이다. 그보다 앞서 2쿼터 외곽승부부터 꼬였다는 게 문경은 감독의 분석이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오늘 완패를 한 건 인정해야 한다”며 “조금 아쉬웠던 건 전반에만 45점을 내줬는데, 2쿼터에서 약속된 수비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그때 김낙현과 알빈 톨렌티노에게 3점슛을 허용한 장면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수원서 열린 KCC와의 홈 개막전 승리(85-67) 뒤 두 번째 경기에서 쓴맛을 봤다.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려 이틀 뒤 7일 홈 수원에서 현대모비스와 맞붙는다. 문 감독은 “연패 없이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를 상대할 때 세트오펜스라든지 스페이싱 측면에서 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시간이 얼마 없지만, 연습을 가져가서 약속된 플레이로 이어가야 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KT의 주축선수 김선형은 친정 상대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4분1초를 뛰어 총 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벤치에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4쿼터에도 코트 위로 내보냈다.
문 감독은 “신고식을 할 거면 차라리 오늘로 끝내자”는 입장이다. 다음 경기를 더 편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리어 신경을 썼다.
이를 두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사실은 4쿼터엔 뛰게 할 생각이 없었다. 일정을 고려하면 쉬게 해주는 게 맞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 4쿼터에도 투입했다”며 “후련하게 이번 경기에 모든 걸 다 털어내는 차원에서 일부러 시간을 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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